[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홈쇼핑업계가 식품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새벽배송 경쟁에 뛰어들었다. 온라인 장보기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홈쇼핑사들은 가정간편식(HMR)과 신선식품 등 소비자 구매율이 높은 제품 위주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실시해 식품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은 이날부터 식품 카테고리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 밑반찬과 HMR 상품이 대상으로 △동원디어푸드 '더반찬&' △프레시지 △얌테이블 △바라던 △애프터유 '밥상닷컴' 등 5개 기업과 손잡고 서비스에 돌입했다.
배송 품목은 600여종으로, 서울 전역과 인천, 경기도 지역에서 최대 오후 4시까지 주문할 시 다음날 새벽에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CJ온스타일은 핵심 타깃인 3554 여성 고객들이 식품을 반복 구매 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단순 속도 경쟁을 넘어 고객 취향에 맞는 식품 브랜드를 큐레이션해 스마트한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CJ온스타일은 지난 8월부터 동원디어푸드의 온라인 반찬 마켓 '더반찬&'과 새벽배송 시범 운영을 진행했다. 더반찬&의 새벽배송 운영 품목은 수제 반찬부터 밀키트, 정육, 수산물 등 신선 식재료 300여종이다. 간편식 전문기업 프레시지의 HMR 상품과 얌테이블의 수산물 등도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박승인 CJ ENM 식품사업팀 과장은 "시범운영 기간인 세 달 동안 5만여건의 주문이 접수되는 등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했다"며 "단순 속도 경쟁에 벗어나 고객 취향에 맞는 브랜드를 선정하는 등 스마트한 쇼핑 경험 제공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J온스타일이 27일부터 식품 카테고리의 새벽배송 서비스를 실시한다. 사진/CJ온스타일
NS홈쇼핑도 이달 초 HMR 상품과 신선식품의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식품에 강점이 있는 NS홈쇼핑은 물류 스타트업 팀프레시와 협업해 운영중이다. 모바일 앱에 '씽씽배송' 마크가 있는 상품을 밤 10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 7시 전에 받아볼 수 있다. 서울과 인천, 경기지역은 새벽배송으로, 그 외 지역은 일반 택배 배송으로 다음날까지 받을 수 있다.
새벽배송 상품은 NS홈쇼핑의 TV, 쇼핑북, 모바일 인기 상품 가운데 HMR, 신선식품, 건기식 카테고리 중 소비자 선호가 높은 제품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1++ 순우리한우'와 '하이포크 돼지고기', '무항생제 닭고기' 등 다양한 신선육으로 차별화된 신선함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NS홈쇼핑 관계자는 "새벽배송을 통해 HMR 상품은 물론, 하림그룹의 우수한 축산물을 더욱 신선하고 편리하게 고객에게 전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홈쇼핑업계는 당일배송부터 새벽배송 등 배송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이커머스를 포함한 유통업계 전반에서 빠른 배송에 승부수를 던진 가운데, TV에서 모바일로 주축을 옮기고 있는 홈쇼핑사들도 편리한 주문 만큼 빠른 배송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현대홈쇼핑은 지난달 업계 최초로 전기차를 이용한 당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고, 앞서 롯데홈쇼핑도 8시간 내 상품을 배송하는 온디멘드 서비스 '와써'를 론칭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새벽배송 시장은 지난해 2조5000억원 규모에서 오는 2023년 11조90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새벽배송의 활성화와 온라인 전환에 따라 온라인 장보기 침투율도 작년 21.3%에서 오는 2023년 30%, 2025년에는 40%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새벽배송 시장은 온라인 식품 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이는 전체 식품 시장에서 8.7%, 온라인 식품 시장에서 29.3%를 점유하는 것으로, 새벽배송이 식품의 메인 라스트마일 방식으로 자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NS홈쇼핑이 식품 카테고의 새벽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사진/NS홈쇼핑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