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2021년 국내 증시의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연초 주가 대비 사실상 제자리걸음으로 한해를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초에 일본증시 시가총액 1위 기업인 도요타를 두배 넘는 격차까지 벌린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결과다. 동학개미의 열렬한 러브콜을 받았지만, 연초의 상승 흐름을 뒤고 하고 하반기 들어 상승폭이 대거 축소됐다. 반면 개인이 순매도로 돌아선 이후 11월부터 반도체 업황 기대로 다시 반등에 나서며 2022년 주가 상승에 대한 희망을 보이고 있는 현재 상황은 향후 비관보다는 낙관적 흐름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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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폐장일을 하루 앞둔 29일
삼성전자(005930)는 7만8800원에 마감했다. 올해 8만1000원에 시작한 것과 비교하면 2.72% 하락했다. 올해 1월11일 최고가인 9만6800원까지 오르며 10만전자를 바라본 것과 비교하면 연중 고가 대비 낙폭은 15.09%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올해초 9만원 중반대를 돌파하며 10만전자를 바라보던 시점에 일본증시의 시총 1위 기업인 도요타자동차의 시가총액을 두배 넘게 앞서기도 했다. 삼성전자 종가가 9만1000원(장중 최고가 9만6800원)을 기록한 1월11일 시가총액은 543조2502억원이었다. 1월12일(11일은 일본증시 휴장) 도요타 시총은 25조7516억엔(271조4476억원·1월12일 환율 1054.10원 적용)으로 삼성전자의 절반에 못미쳤다.
삼성전자와 도요타의 시총 격차가 두배로 벌어진 건 2011년 1월28일 삼성전자의 시가총액(당시 164조3000억원)이 도요타(11조6887억엔. 당시 환율로 환산시 157조1900억원)를 처음 역전한 지 정확히 10년 만으로 집계됐다. 2월초에도 삼성전자의 시총은 495조4920억원으로 도요타 시총(253조9611억원) 대비 두배 가량 앞섰다. 특히, 당시 기준으로 도요타와 혼다(5조249억엔), 닛산(2조2809억엔) 등 일본 3대 자동차 업체의 시총을 모두 더해도 31조1061억엔(약 331조9176억원)으로 삼성전자의 63%에 그쳤다.
삼성전자의 선전에 올 한해 동학개미는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개인은 올해 10월말까지 삼성전자를 35조3917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1조5863억원, 14억8503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야속하게도 이기간 동안 삼성전자 주가는 13.83%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주가 반등은 개인이 순매도로 돌아서고 외국인과 기관이 삼성전자 매수를 재개하면서 이뤄졌다. 11월 들어 지난 28일까지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조5391억원, 기관은 1조3173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개인은 4조8099억원 순매도를 집중했다. 11월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14.39% 반등에 성공했다. 사실상 1년여 동안 주가가 하락한 가운데 개인이 떠난 자리를 외국인과 기관이 채우면서 달콤한 상승의 기쁨은 외국인과 기관이 받아간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개인의 삼성전자 비중이 높은 만큼 2022년 삼성전자 주가 흐름에 관심이 집중된다. 연초대비 28일까지 개인은 삼성전자를 30조5818억원 순매수 중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최근 한달래 삼성전자의 목표주가 평균은 10만원이다. 가장 최근 보고서는 지난 23일 발간된 한국투자증권의 반도체업종 관련 사업리포트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원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메모리 업체의 디램 공급 증가율이 19%인 점을 감안할 때 디램 수급은 예상보다 더 빠르게 안정화될 것"이라며 "수급 개선 시점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 이로 인해 디램 가격 전망도 상향 조정될 수 있어 메모리 업체의 이익 전망치도 상향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지난 5개월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 등의 2022년 실적 컨센서스를 하향 조정됐다"면서도 "내년 1~2분기부터는 컨센서스 상향 싸이클로 전환되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1만8000원으로 제시하고, 메모리 반도체업종내 비중확대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