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건설업계가 올해도 주택사업을 통해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주택 공급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고, 서울시도 재건축 및 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주택 가격 안정화 기조에도 수주 물량을 중심으로 착공이 증가하면서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금리 인상 및 대출 규제 강화 등은 분양시장에 다소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건설업계 주택사업이 지난해에 이어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2021년 하반기 건설회사 신용평가 결과 및 2022년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고 “주요 건설회사들이 주택부문을 중심으로 우수한 영업실적을 기록하면서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신용등급 유지, 혹은 상향기조가 이어졌다”며 “내년 상반기에도 이 같은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지난해 주요 건설사 실적에서 주택 및 건축 사업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 곳이 많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주택 및 건축사업 비중이 전체 매출의 68.06%를 기록했고, GS건설도 전체 매출의 66.68%를 주택 및 건축사업에서 달성했다. 10대 건설사 중 주택 및 건축사업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롯데건설로 4조1387억원 중 3조4710억원(83.86%)이 주택 및 건축사업 매출이다.
주요 건설사들의 주택 사업 호조는 올해 뿐 아니라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주택 공급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향후 일감이 풍부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금도 3기 신도시 사전 청약을 진행하고 있고, 예비청약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 서울시가 최근 재건축 및 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서울에서 주택 공급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주요 건설사들이 도시정비사업에서 눈에 띄는 수주 실적을 올리면서 건설사 일감이 주택사업 중심으로 재편된느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5조원이 넘는 수주액을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5조5499억원을 기록했고, GS건설도 5조143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시공능력 순위 10대 건설사의 정비사업 수주액은 28조4947억원으로 전년(18조7817억원)보다 51.7%나 급증했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정부의 대출 규제 등으로 언제든 아파트 분양시장에도 한파가 불어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수분양자도 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 압박을 받을 수 있고, 대출 규제 강화로 인해 중도금과 잔금 대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주택 매수심리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도 분양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주택 가격 하락과 세금 규제가 매수심리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건설사 입장에서는 주택사업 호황으로 당분간은 실적 하락 우려감이 높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주택사업이 언제까지 호황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당분간 주택사업으로 실적을 최대한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하면서 한쪽에서는 환경 및 폐기물 사업 등 신사업 진출에 집중하는 건설사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