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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최장 5년' 기약없는 거래정지…속타는 100만 개미들
역대급 횡령 '오스템임플란트' 향후 시나리오는
입력 : 2022-01-06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역대급 횡령 혐의로 오스템임플란트가 거래정지에 들어간 가운데 이미 약 100만여명의 소액주주들이 매매가 정지된 종목을 기약없이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길게는 5년째 거래가 중지된 상장사도 있다. 상장 적격성 문제가 생길시 거래소는 거래정지 제도를 통해 투자자들의 추가 피해를 막고 있지만, 기존 주주들의 경우 손절 기회를 오랜 기간 놓치게 돼 피해가 불어나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거래정지된 오스템임플란트를 포함해 총 76개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 상장사들이 △감사의견 거절 △상장폐지 사유발생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사유발생 △파산신청 등의 이유로 거래 정지에 있다. 
 
표/뉴스토마토
 
특히 반도체 관련업체 아래스는 지난 2017년 1월부터 5년째 거래정지 중이다. 오스템임플란트와 같이 12억5000만원 규모의 횡령 혐의가 발생하면서다. 이후로도 유상증자 대금 가장납입 혐의, 2년 연속 감사의견 거절 등 상폐 사유가 늘었으나 거래소의 개선기간 제도와 법원의 상폐 효력정지 가처분 인용 등으로 회사는 5년간 기적적으로 회생해왔다. 5년이 가까워진 지난달 9일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감사의견 거절에 따른 상장폐지를 또 한번 결정했으나, 회사는 다시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 상장폐지 위기를 넘겼다. 거래소에 따르면 법원 결정은 통상 3개월 가량 소요된다.
 
이 밖에도 거래정지 기간이 2년이 넘은 상장사는 총 19곳에 달한다. 2018년 8월부터 약 3년 반동안 거래가 정지된 씨엔플러스는 개선기간 등을 거쳐 작년 11월 코스닥시장위원회 심의 속개가 결정된 상태다.
 
문제는 소액주주들이 기약없는 거래 재개 혹은 상장폐지를 위한 정리매매 수순을 속절없이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76개 거래정지 상장사들의 분기 및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상장사에 묶인 소액주주만 약 100만7000여명이다. 거래소는 거래 정지 제도를 통해 투자자들의 추가 피해를 막고 회생 가능성이 있는 기업이 상장폐지를 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만 기존 주주들은 엑시트할 기회를 놓치기 때문에 피해가 불가피하다.
 
표/뉴스토마토
 
대표적으로 지난 2020년 5월 거래가 정지된 신라젠에는 17만4186명의 소액주주의 8000억여원이 묶여있다. 전 경영진의 배임 혐의 기소로 거래가 정지된 신라젠은 지난달 개선계획 이행 내역서를 거래소에 제출했으며, 거래소는 이달 중 기업심사위원회를 통해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인보사' 허위 자료로 거래가 정지된 코오롱티슈진에도 약 6만여명의 소액주주가 물려있다. 코오롱티슈진은 개선 계획 이행 내역서를 오는 7일가지 제출해야 한다. 이 밖에도 쌍용자동차(4만8391명), 좋은사람들(2만3666명), 소리바다(2만6494명) 등에 2만명 이상 소액주주들이 묶여있다.
 
오스템임플란트 역시 최소 1년 이상 거래정지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약 1900억원 횡령 이슈로 상장적격성 심사 대상으로 인정될 가능성이 크며, 이에 따라 기업심사위원회에서 상장폐지 여부가 가려질 예정이다. 다만 거래소가 상장폐지에 결정에 신중한 만큼 심사는 통상 개선기간 부여를 염두에 두고 열리며 최대 두차례에 걸쳐 1년씩 부여할 수 있다. 오스템임플란트에 투자한 소액주주는 작년 9월 분기보고서 기준 1만9856명이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우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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