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신영증권은 7일
현대글로비스(086280)에 대해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이 보유 지분 10%를 사모펀드에 매각하면서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에 대한 우려가 해소됐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목표주가 역시 기존 18만4000원에서 23만5000원으로 27.72% 상향조정했다.
앞서 지난 5일 현대글로비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글로비스 주식 10%를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칼라일그룹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정의선 회장이 보유한 주식 873만2290주 가운데 123만2299주(지분 3.29%), 정몽구 명예회장이 보유한 251만7701주(지분 6.71%) 전량을 지난 5일 시간 외 매매로 처분했다. 이에 따라 정몽구·정의선 부자의 현대글로비스 지분율은 29.99%에서 19.99%로 낮아졌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정몽구 명예회장은 특별관계자 제외됐고, 사주의 지분을 매입한 프로젝트 가디언스 홀딩스는 정의선 회장과 공동보유계약을 체결함으로 인해 특별관계자로 추가됐다”고 말했다. 이어 “새롭게 개정되는 일감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나기 위한 조치에 해당된다”며 “사주와 공동보유계약을 맺은 장기투자자의 주식보유는 긍정적, 시장이 물량이 출회될 것에 대한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12월30일 새 공정거래법 시행으로 사익편취 규제 대상이 되는 총수 일가의 상장사 지분율이 30%에서 20%로 더 엄격해졌다.
엄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는 이전 개정 시점인 2015년에도 사주의 지분을 30% 밑으로 떨어뜨리는 과정을 진행한 바 있다”며 “이번 지분변동으로 오버행 우려는 해소됐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글로비스는 그 동안 2자물류 회사, 사주 지분보유회사로서의 특징만 부각되면서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동일섹터 내 경쟁사들과 주가의 움직임이 동행하지 못하고 과도한 저평가 상태에 놓여있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매분기 최대 이익을 갱신하고 있는 현대글로비스도 사주의 지분매각으로 실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조건을 갖추었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