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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CJ택배 파업에 중기 홈쇼핑 불똥…소비자 피해 불가피
홈페이지 및 방송에도 별도 고지 없어 소비자 '혼란'
입력 : 2022-01-11 오후 3:30:05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 이달 초 60대 주부 A씨는 최근 홈앤쇼핑을 통해 갈비탕을 구매했다. 하지만 이틀 뒤 '배송불가 취소예정 안내'라는 문자를 받았다. A씨가 주문한 상품은 택배사 사유로 배송이 어렵다는 내용이었다. A씨는 이후 공영쇼핑에서 다시 갈비탕을 구매했으나 역시 '택배파업에 따른 배송불가·취소' 문자를 받았다. A씨가 배송장소로 택한 곳은 경기도 포천시였다. A씨는 "별도 전화도 없이, 문자 하나로 주문이 취소돼 당황스러웠다"면서 "홈페이지나 방송에서도 배송지연이나 취소 가능성을 알려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11일 중소기업계와 택배업계 등에 따르면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의 파업이 15일째 이어지면서 파업 참여율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한 주문 취소와 배송지연 등 피해가 중소기업계 홈쇼핑으로 번지고 있다. 자체 물류시스템이 없는 중소기업계 홈쇼핑의 경우 CJ대한통운 의존 물량이 많기 때문이다. 택배사 사정에 따라 배송지연되거나 주문취소될 수 있다는 사전 고지도 없어 소비자들의 불만도 새어나오고 있다. 
 
홈앤쇼핑과 공영쇼핑 등 중소기업 홈쇼핑채널의 경우 다른 홈쇼핑 업체와 달리 자체 물류가 없어 CJ대한통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홈앤쇼핑의 경우 CJ대한통운에 절반 가량을, 나머지를 롯데택배와 한진택배에서 처리하고 있다. 공영쇼핑은 CJ대한통운에 대부분의 물량을 맡기고 있다. 
 
특히 공영쇼핑은 배송지연 및 주문 취소가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택배노조 조합원이 많은 경기도 남부 및 경상도 쪽이 파업으로 인한 물량 배송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진다. 공영쇼핑 관계자는 "물류사를 못 찾는 물건에 대해서는 주문 취소가 되고 있다"면서 "CJ대한통운이 주거래처다 보니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일부 배송지연 사태가 있지만, 배송 취소 건수는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뒤늦게 주문취소 통지를 받은 소비자만 애꿎게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두 곳 홈쇼핑 모두 CJ택배 파업에 따른 주문 지연 및 취소 가능성을 사전에 알리고 있지는 않다. 공영쇼핑 관계자는 "국지적인 파업으로 일부지역에 한정된 일이고, 서울과 수도권 등의 택배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전체 공지가 오히려 소비자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면서 "소비자 불편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가 설 명절 대목을 앞두고 15일째 총파업을 이어가는 11일 오전 서울 한 CJ대한통운 물류센터에서 직원이 택배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편 유명 소상공인 커뮤니티에서는 CJ 대한통운 배송불가 지역 리스트를 만들며 피해를 줄이고 있다. 지난 5일 소상공인연합회가 취합한 피해지역은 서울 영등포, 경기도 이천, 김포, 성남시, 강원도 인제, 양구, 춘천, 군산, 광주, 울산, 대구, 김천, 창원, 김해, 진주 등이지만, 이날 기준으로 소상공인업계에서는 읍면동을 포함해 전국에 600여곳이 배송이 불가능한 곳으로 보고 있다. 비노조원을 비롯한 타택배의 업무부담이 커지면서 설연휴 배송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소상공인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에 택배 접수된 물량들이 배송되지 못하고 대리점에 쌓여있다"면서 "다른 택배사로 접수하고 있지만 받아주지 않는 곳도 많아 피해가 점점 커지고 있고 설연휴도 앞두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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