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영상)"가짜 손실보상 신청 문자에 속지 마세요"
중기부·소진공·신보재단 "정부 사칭 피싱·스미싱 주의 요망"
입력 : 2022-01-12 오후 4:04:55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 지난해 12월 중순께 40대 주부 A씨는 '소상공인 재난지원금 신청안내'라는 문자를 받고, 문자 안의 URL 주소를 클릭했다. 그러자 재난지원금과 무관한 페이지가 노출됐고, A씨는 곧바로 창을 닫았다. 문제는 2시간 후부터 발생했다. '대출문자 보내지 말라'는 욕을 담은 내용의 문자, 전화가 수천 통 쏟아진 것이다. 알고보니 A씨의 번호가 보이스피싱에 이용된 것이었다. A씨는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이틀 뒤 기존 번호를 버리고 새로운 핸드폰을 개통했다. 이 과정에서 착신전환 신청도 하지 못해 변경된 전화번호를 지인들에게 일일이 알리고 있다. 
 
손실보상을 가장한 가짜 재난지원금 지급 문자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12일 코로나19 손실보상금과 재난지원금 관련 주무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는 정부를 사칭한 피싱 및 스미싱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소상공인 방역지원금이나 손실보상 제도 관련 안내 번호는 '1533-0100, 1533-3300'이 전부다. 정부가 보낸 문자에는 어떠한 링크나 URL도 넣지 않으며, 신용정보나 앱 설치 등도 요구하지 않는다.
 
코로나19 이후 사기문자는 진화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소상공인 대상 손실보상금과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는 것과 관련, 이를 미끼로 삼는 경우가 많아졌다. 과거에는 허위 대출상품을 단순히 안내하는 수준이었다면 최근에는 본인이 신청하지도 않은 대출 승인 대상자로 선정됐다면서 클릭이나 전화를 유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재난지원금을 가장한 피싱 문자. 사진/뉴스토마토
 
지난해부터 소상공인을 비롯한 일반인들에게 전송되는 피싱 문자들에는 '2021년 소상공인 피해회복 추가지원 정책자금 신청안내', '고용노동부 소상공인 정책자금 고용유지지원금 및 일자리안정자금 중복지원 안내', '민생안정자금 대출승인 안내문', 'COVID 19 재정지원 대출 승인 안내문'  등이 있다. 
 
대부분의 문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극복을 위한 정부의 ** 자금 승인대상이지만 아직까지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며 신청을 독려하는 형식을 띄고 있다. 또 해당 정부예산의 소진이 예상된다며 클릭과 전화상담을 유도하기도 한다.
 
한 소상공인이 중기부 및 소진공으로부터 받은 문자. 사진/뉴스토마토
 
정부나 중기부가 소상공인 관련 대책을 발표하는 날짜에 맞춰 문자 발송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한 소상공인은 "중기부가 손실보상금 신청을 받는다는 날짜에 문자가 발송돼, 하마터면 인터넷 주소를 클릭할 뻔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는 "아예 중기부 손실보상 관련 번호를 저장했다"고 덧붙였다. 
 
중기부 등도 이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소상공인에게 사기문자에 주의하라는 문자를 발송하고 있고, SNS를 통해 알리고 있다"고 밝혔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현장사무소와 콜센터 등을 통해 민원을 접수, 재난지원과 손실보상 보이스피싱 사기문자 주의 요하는 내용을 홈페이지 팝업창을 통해 안내하고 있다.
 
신용보증재단 역시 최근 설 명절을 앞두고 스팸문자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주의보를 발령했다. 신용보증재단중앙회 관계자는 "신용보증재단은 자금 신청을 하라는 광고 문자를 보내지 않는다"며 "특히 고금리 대출을 대환해 준다거나, 보증서를 받기 위해 서류작업이 필요하다며 수수료 등을 요구하는 경우는 100% 보이스 피싱"이라고 강조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보라 기자
SNS 계정 : 메일 트윗터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