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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2022년, 새로운 미래가 열리는 시대적 변곡점
입력 : 2022-01-14 오전 6:00:14
2022년의 새해는 새로운 시대를 예고한다. COVID-19가 2년 동안 지속되면서 누적된 영향이 단절적 변화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런 변화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알 수 없다.  
 
급진적 변화에 대응해 기업 경영자의 세대교체가 대대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전에는 파격이었던 30대 임원, 40대 대표가 나오고 있는 현상이 시대 변화를 반영한다.  
 
과거와 현재가 분리되고 새로운 미래가 열리는 것을 시대가 바뀐다고 한다. 낡은 시대는 거하고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는 것이다. 시대적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힘은 여러 가지 요인이 맞물려 작용하며 나타난다. 
 
현재의 시대 변화는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가 결합한 것에서 시작됐다. 산업혁명이라 부를 정도의 혁신을 야기한 디지털 기술은 그 영향과 가치가 산업에 한정됐다가 COVID-19가 확산하면서 인류의 생활 자체를 바꾸는 기술로 활짝 꽃피우게 됐다. 
 
코로나 사태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진가를 명백히 보여줬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기본적 사회생활과 경제행위가 가능했던 것은 온라인 디지털 기술 덕분이다. 만일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없이 이처럼 전염병이 장기화됐다면 금융거래와 유통물류가 마비되고 사재기와 폭동이 발생하여 엄청난 사회적 혼란과 경제적 손실이 초래됐을 것이다.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아무도 모른다. 많은 전문가는 독감과 같이 코로나 바이러스도 달고 살아야 할 것이라도 전망한다. 현재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습관이 되듯이 거리두기가 사회 관행으로 정착될 것이다. 그런 미래 세상에서는 현실의 오프라인 세계에서 군중이 집합해 대면 접촉하는 일은 예외가 되고 가상의 온라인 세계에서 비대면 접촉하는 것이 일상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빅데이터,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로봇, 블록체인, 클라우드, 메타버스와 같은 차세대 기술이 미치는 영향을 간과해서 안된다. 현재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이 갓 도입되는 초보적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10~20년 뒤에  우리의 생활 곳곳에 파고드는 보편적 기술로 일반화될 것이다. 
 
이런 변화에 가속력을 불어 넣은 것이 정치적 역학관계에서 비롯된 글로벌 공급망의 교란이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발발하였다는 것은 묘한 역사적 사건이다. 흑사병에 비견되는 인류 최대의 감염병인 코로나19가 아프리카나 동남아가 아니라 중국에서 유래한 것이다.   
 
현재의 부품공급난은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는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조치로 생산활동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더하여 미국과 중국의 통상분쟁이 악화되어 패권경쟁으로 상승하면서 공급망의 구조도 변하고 있다. 
 
일대일로(一帶一路)로 대표되는 중국의 팽창주의와 이를 견제하려는 미국의 공급망동맹이 맞붙으며 글로벌 공급망이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대비한 리쇼어링 정책과 초강대국 간의 경제 대립으로 인해 20세기를 풍미했던 글로벌화와 자유교역은 블럭화와 지역경제로 대체될 것이 예상된다. 미래에는 WTO(세계무역기구)와 FTA(자유무역협정)가 2~3개의 체제로 나눠지고 각각의 체제 안에서 생산과 유통이 이뤄지는 리저널 공급망이 등장할 것이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것이 정치적 지지를 받는 배경에는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한 중국 혐오 정서가 깔려 있다. 중국의 파워가 커지면 세계 정치와 경제뿐 아니라 인류 생명도 위협받게 될 것이므로 이를 억제해야 한다는 암묵적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 
 
흥미롭게도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무기가 4차 산업혁명 기술이라는 점이다. 중국 화훼이의 통신장비를 기술 무단복제와 정보유출을 이유로 미국과 유럽이 제재한 것이 단적인 예다. 
 
구시대가 끝나고 새시대가 다가오는 시대적 변곡점에서 올드노멀(Old Normal)과 뉴노멀(New Normal)이 충돌하며 매우 격렬한 혼란과 불확실한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 앞으로 어떤 새로운 질서와 체제가 나타날지 예측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가보지 않았고 지도도 없는 미지의 세계로 나가는 것과 같다. 시대적 변화의 흐름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다. 
 
이제 과거와 같은 연장 선상에서 미래를 예측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통하지 않는다. 단절적으로 급변하는 상황에서 경험은 더 이상 자산이 아니다. 지금까지의 성공방정식에 안주하면 낙오되는 운명에 처할 수밖에 없다. 불확실한 미래에 유연하게 대응하려면 넓게 바라보고 고정관념을 탈피하여 유연하게 접근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임채운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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