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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신성장 동력)①조직 개편·인재 영입으로 '승부'
롯데 '인커리어'제도에 CJ '직급 통합'
입력 : 2022-01-14 오전 7:00:00
롯데월드타워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유통업계가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수 있는 신성장 동력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먼저 주요 대기업에서는 조직 개편과 인사 혁신을 통한 분위기 쇄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혀 새로운 분야의 신사업을 찾기보다 일단 조직 효율성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인재 영입을 통해 유통업 자체에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지다. 이에 롯데그룹과 CJ(001040)그룹이 조직 개편 등에 더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올해부터 그룹 내부 인재 경력 개발 플랫폼인 ‘인커리어’를 운영한다. 롯데그룹 산하 계열사가 인커리어에 구인 공고를 내면 모든 계열사 직원들이 지원해 자유롭게 이직할 수 있는 제도다. 인사 보복 등을 방지하기 위해 다른 계열사에 지원한 사실이나 채용 전형 과정은 보안을 유지한다. 최종 이동이 결정되면 직원이 원래 소속된 계열사는 이를 막을 수 없다.
 
이 제도의 가장 큰 특징은 직원 스스로 의사결정을 통해 회사를 옮길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그룹에서 계열사 전보 등의 인사명령을 통해 회사가 직원의 이동을 결정했다. 롯데그룹이 인커리어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인재들의 외부 이탈을 방지하고 직원들의 경력을 관리하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적성과 커리어 관리를 위해 타 회사로 이직하지 말고, 그룹 내에서 이를 해결하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가 지역 관리 조직을 하나로 통합하고, 식품부문을 대표 직속으로 개편하는 조직 개편안을 내놔 관심을 끌고 있다. 여전히 오프라인 기업들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내부 체질 개선을 통해 ‘강남 1위’를 되찾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정 대표는 롯데그룹 라이벌인 신세계그룹 출신으로 지난해 11월 롯데백화점 대표로 취임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2016년까지 업계 매출 1위를 유지했지만, 2017년부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1위 자리를 뺏겼다. 이후 5년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특히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해 연매출 2조4000억원을 돌파했다.
 
CJ그룹 본사. 사진/뉴시스
아울러 CJ그룹은 올해부터 사장, 총괄부사장, 부사장, 부사장대우, 성무, 상무대우 등 6개 임원 직급을 ‘경영리더’라는 단일 직급으로 통합하는 파격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대기업 그룹 가운데 임원 직급을 2~3단계로 축소한 사례들은 있지만, 사장급 이하 임원들을 단일 직급으로 통일한 것은 CJ그룹이 처음이다.
 
이번 조직 개편은 연공서열과 직급 위주로 운용되는 기존 제도로는 우수 인재들의 역량을 끌어내기 어렵고,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인식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영리더의 처우, 보상, 직책은 역할과 성과에 따라서만 결정된다. 성과를 내고 맡은 업무범위가 넓은 임원일수록 더 많은 보상을 받고 더 빨리 주요보직에 오르게 된다. 체류 연한과 관계없이 부문장이나 CEO로 조기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성장의 주역인 MZ 구성원들이 자신의 커리어를 디자인해 최대한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라며 “다양한 기회를 주되 그 과정에서 책임과 관리는 확실히 하고, 결과를 공정히 평가해 성과를 파격적으로 보상하는 문화를 정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해 이커머스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는 신세계그룹도 IT 개발자 영입과 조직 개편 등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IT 인재 영입이 새로운 신성장 동력인 이커머스 사업 성패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G마켓·옥션은 신입 개발자 채용규모를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늘렸다. 아울러 개발자 대상 기본적인 보상 패키지 이외에 장기 성과급 등 경쟁력 있는 보상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최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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