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정부가 보건소·지자체의 업무부담을 덜기 위해 노인 일자리를 방역현장에 활용한다. 이들은 주로 재택치료키트, 자가격리자 지원 물품을 점검·배달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보건복지부는 재택치료키트, 자가격리 물품 점검 및 배달업무 등을 방역현장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노인일자리 '방역지원 사업단'을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방역지원 사업단은 재택치료·자가격리자의 증가로 일선 방역현장의 과중한 업무부담을 덜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가 지난해 11월 말부터 원칙적으로 모든 코로나19 환자가 재택치료를 받도록 의료대응 체계를 전환하며 재택치료자는 크게 증가했다.
지난 15일 0시 기준 재택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총 1만6280명이다. 지난해 11월 초 3000명 수준을 밑돌던 것과 비교하면 5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2~3배 가량 높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의 영향으로 자가격리자도 9만1938명에 달하는 상태다.
사업단은 전국 226개 지자체와 255개 보건소에 희망수요를 반영해 투입된다.
이들은 주로 만 65세 이상 노인이 월 60시간을 근무하고 최대 71만2800원의 급여를 받는 '사회서비스' 유형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보건소와 지자체 상황에 따라 하루 3시간, 월 30시간을 근무하고 월 급여 27만원을 받는 '공공형'으로도 운영할 수 있다.
이들은 재택치료키트, 자가격리 물품 점검·배달하고, 지역사회 방역 등 지자체와 보건소가 수행하는 등 포괄적인 방역 현장을 지원한다. 정부는 안전·방역수칙 교육을 통해 노인일자리 참여자의 건강과 안전을 확보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이미 노인일자리를 활용한 방역사업의 일환으로 전국 경로당·어린이집 등에 공공형 일자리 9490명, 사회서비스형 일자리 101명을 배정해 운영하고 있다.
주철 복지부 노인지원과장은 "노인일자리 ’방역지원 사업단’은 건강하고 경험을 갖춘 베이비붐 세대의 역량을 사회에 환원해 국민의 안전에 기여하는 의미 있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인일자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고 긍정적인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보건소 등 지자체와 노인일자리 수행기관 등 현장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는 재택치료키트, 자가격리 물품 점검 및 배달업무 등을 방역현장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노인일자리 '방역지원 사업단'을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서울 보건소 한 직원이 코로나19 재택치료용 건강관리 세트 구성품을 확인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