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공공자전거 따릉이 이용시 주어지던 제로페이 할인 혜택이 종료되면서 지난 4년간 할인혜택을 누렸던 시민들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18일 서울시와 각 공공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1일자로 따릉이·서울식물원·서울대공원 등 30개 공공시설에서 가능했던 제로페이 할인 혜택이 더이상 주어주지 않는다. 서울시는 그동안 제로페이 할인 예산을 각 시설 운영주체들이 부담해 온 터여서 할인 정책을 유지하는 데 난색을 표하고 있는 데다가 다른 시도와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 더 이상의 연장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당초 따릉이는 2020년까지만 해도 제로페이로 결제하면 일일권의 경우 50% 할인을, 정기권은 30%의 할인 혜택을 볼 수 있었다. 작년엔 일일권 30%, 정기권 15% 였다. 서울식물원과 서울대공원의 입장료도 제로페이로 결제하면 각 5000원에서 30%씩 할인된 3500원으로 이용 가능했다.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혜택이 주어지면서 따릉이의 제로페이 결제율은 작년 기준으로 18%까지 올라갔다. 서울식물원도 14.6%까지 상승했다. 서울대공원도 다소 더디긴 해도 5.2%로 매년 늘었다.
불과 지난 연말까지 혜택을 누리던 시민들은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따릉이를 자주 이용하던 시민 A(34·남)씨는 “공지사항은 봤는데 갑자기 요금을 더 내야하니 꼭 요금 인상한 것 같은 기분”이라며 “코로나 때문에 다 어려운데 잘해주던 할인을 안 해주니 야속하고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미 혜택 연장이 작년에 한 번 이뤄졌던 만큼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운 시민들의 지갑 사정을 감안해 추가 연장이나 상설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서울시는 제로페이 할인 혜택 종료시점을 2020년 말에서 2021년 말로 한 차례 연기했다.
제로페이는 중기부와 서울시,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이 함께 진행하는 소상공인 간편결제 플랫폼이다. 서울시는 2018년 출범 당시 신용카드의 이벤트와 소비자 혜택에 대항하기 위한 제로페이의 장점으로 공공체육문화시설 할인을 꼽은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승미 시의원(서대문3)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시민들이 제로페이도 잘 이용했고 활성화도 더 필요한데 집행부에서 예산 투입에 대한 의지가 없다”며 “가뜩이나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에 시민들의 이용 혜택이 중단돼 안타깝다. 추경에라도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합정역 인근에 설치된 따릉이 대여소에 '제로페이 할인 종료' 스티커가 붙어 있다. 사진/박용준 기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