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차도를 걷어내 두 배로 넓어진 광화문광장이 1년8개월만에 시민들에게 돌아온다.
서울시는 세종문화회관과 맞닿은 시민광장 공사를 오는 6월까지 마무리하고 7월 개장한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새 광화문광장의 총 면적은 4만300㎡로, 당초 1만8840㎡보다 2.1배 넓어진다. 광장 폭도 35m에서 60m로 약 1.7배로 확대된다.
새 광화문광장의 남측에 해당하는 시민광장은 매장문화재 복토, 판석 포장 등 지하 해치마당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 중이다. 공정률은 52%다. 특히, 광장 전체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9367㎡에 녹지를 조성해 나무 47종과 초화류 9만1070본을 심을 계획이다. 기존 녹지 2830㎡보다 3.3배 늘어난다.
시민광장에는 테마가 있는 숲과 역사·문화 스토리텔링이 더해진 수경시설 등이 조성된다. 광장을 찾은 시민들이 그늘 아래서 쉴 수 있도록 와이드 벤치 등 휴식공간도 곳곳에 마련된다. 이와 함께 역사성을 강화해 세종대왕의 민본정신과 한글창제의 원리를 담은 ‘한글분수’가 새로 선을 보인다. 이순신 장군 동상 주변에는 승전 성과를 기리는 12·23 분수가 들어서고, 승전비도 세워질 예정이다.
해치마당은 야외 스탠드를 확장하고 경사로 벽엔 미디어월을 설치해 시민들이 콘텐츠를 즐기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앞서 서울시는 광장의 동측인 미 대사관과 인접한 도로를 편도 5차로에서 양방향 7~9차로로 확장하는 공사를 마쳐 작년 3월 개통했다.
서울시는 2020년 11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을 시작했다. 오세훈 시장 취임 후 이를 보완·발전시켜 ‘시민 일상을 담는 공원 같은 광장’이라는 콘셉트를 기반으로 광장의 역사성과 완성도를 높였다.
서울시는 오는 27일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됨에 따라 시간에 쫓겨 공사를 서두르지 않도록 국토부 산정기준에 맞춘 적정 공기를 적용해 당초 4월로 예정됐던 개장 시기를 다소 늦췄다고 설명했다. 광화문광장 북측 역사광장은 문화재청과 함께 월대와 해치상 복원을 거쳐 내년까지 조성을 마칠 계획이다.
여장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7월 개장을 앞두고 사전 점검을 철저히 해 시민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광장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시민들이 언제든 찾아와 힐링 할 수 있는 도심 속 쉼터가 되도록 완성도 있게 마무리 하겠다”고 말했다.
1년8개월의 공사를 마치고 오는 7월 개장하는 광화문광장 조감도.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