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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주 vs 성장주)①금리인상에 성장주는 'Down'…가치주는 'Up'
코스피 4% 급락 시기 버텨낸 '가치주'…성장주 -7% 시장수익률 밑돌아
입력 : 2022-01-26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저성장·저금리를 배경으로 장기간 주식시장을 주도해오던 성장주가 무너지고 있다. 연초부터 날아든 강력한 매(통화 긴축)의 날갯짓에 그간 성장주를 이끌어던 NFT(대체불가능토큰)와 메타버스 등의 각종 테마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잠시라도 금리 인상의 한파를 견디면서도 시장 수익률을 웃돌 수 있는 피난처로 가치주를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금리가 움직이는 현재의 시장 흐름에서는 가치주가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2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가치주와 성장주를 구분하는 MKF500 지수의 연초 이후 수익률(21일 종가기준)은 각각 –1%, -7%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4%) 하락 폭과 비교하면 가치주의 수익률 방어가 돋보였던 반면 성장주는 급락하면서 시장 수익률 보다도 낮았다.
 
사진/뉴스토마토 DB
 
성장주는 미래 예상되는 기대수익을 현재의 가치로 먼저 반영해온 종목이다. 앞으로의 사업 확장성을 위해 당장의 수익보다는 대출이나 기타 자금조달을 받는 경우가 많아 금리 상승을 악재로 받아들인다. 반면 가치주는 실적에 비해 주가가 싼 집단군을 말하는데, 금리가 올라도 충격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 대표적으로는 은행과 보험, 철강, 석유화학 등이 속한다.
 
시장에서 성장주의 매력도가 낮아지고 반대로 가치주가 상승한 데는 금리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곽병열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금리의 방향성은 가치주와 성장주의 선호도를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라면서 “수요가 견인한 인플레이션 시기에 금리상승은 곧 경기회복의 본격적인 시그널로, 경기둔화기에 저평가받았던 가치주들의 본격적인 상승세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가치투자 1세대인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의장은 올해 가치주의 시장 주도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채원 의장은 “그동안 성장주가 장기간에 걸쳐 약진을 보여왔지만, 금리가 움직이기 시작한 만큼 올해는 가치주의 매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성장주의 경우 현금흐름할인(DCF) 기법을 이용하는데, 초저금리일 때는 성장주의 밸류에이션이 높게나올 수 있지만, 지금과 같은 금리상승 시기에는 성장주의 상대적 매력이 떨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DCF 기법은 미래 영업활동을 통해 기대되는 순현금을 할인율로 할인해 기업가치를 산출하는 것을 말한다.
 
이같은 시장의 흐름은 글로벌 마켓인 미국 ETF(상장지수펀드)에도 적용되고 있다. 박은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일주일간 섹터별로 보면 필수소비재와 에너지 섹터 등 가치주의 ETF에는 자금이 들어왔지만, 테크와 커뮤니케이션 섹터 등 성장주 ETF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호)를 앞두고 가치주 ETF에 자금이 집중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가치주로 투자처를 이동하는 데도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실제로 연준이 매파적인 모습을 보일 때마다 증시는 성장주들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는 상황”이라며 “자연스러운 모습이기는 하지만 단순히 일률적인 관점에서의 스타일로 전환도 쉽게 결정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은 높은 현금 비중(포지션 노출도 축소)과 수익성과 건전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개별 종목 단위(소위 말하는 퀄리티 주식)에서의 접근 정도가 바람직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채원 의장은 "성장주의 흐름이 꺾이고 가치주가 유리한 국면으로 갈 것으로 예상은 되지만, 그렇다고 모든 가치주가 오르거나 반대로 성장주가 동시에 내리는 모습은 아니다"라면서 "가치주 중에서도 성장 여력이 높고 주주친화적인 정책, 성장 동력이 있는 지 등을 확인해가는 차별화된 종목별 장세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치주와 성장주를 구분하는 MKF500 지수의 연초 이후 수익률(24일 종가기준)은 각각 –1%, -7%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신송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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