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수입차·중고차 업계에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판매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트렌드 강화와 소비자 편의 및 비용 감축 등의 이유로 온라인 판매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전문 브랜드 폴스타의 첫 순수 전기차 '폴스타2' 국내 사전예약 대수가 한 주 만에 4000대를 돌파했다.
폴스타코리아 스페이스 부산 내 폴스타 2. 사진/폴스타코리아
폴스타는 지난 18일부터 5도어 패스트백 전기차 폴스타2를 국내 출시하고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있다. 사전예약은 100% 온라인을 통해 진행됐다. 폴스타는 사전예약 뿐만 아니라 판매도 온라인으로만 진행한다. 서울, 경기, 부산에 위치한 전시장 세 곳에서는 차량만 관람할 수 있다.
자동차 온라인 판매는 전 세계에서 테슬라가 원조다. 초창기 소비자 불만이 거셀 것이란 전망도 나왔지만 테슬라는 이를 경쟁력으로 키웠다.
테슬라와 폴스타는 차량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대신 전국 주요거점에 전시장을 두고 차량을 직접 살펴볼 수 있도록 해 직접 차량을 보고 싶은 소비자들의 욕구를 해소해주고 있다. 국내 판매 네트워크 구축에 드는 비용과 시간도 줄였다.
국내 수입차 판매 1위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지난해 9월 온라인 샵을 오픈하고 인증 중고차 및 신차 판매를 개시한데 이어 올해는 온라인 샵 전용 모델도 출시할 계획이다.
또 올해 1분기 '메르세데스-벤츠 서비스'앱을 출시해 기존 전화 또는 온라인 웹을 통해서만 가능했던 서비스센터 온라인 예약을 모바일 앱으로 확대해 현재 13%인 온라인 이용률을 25%까지 늘릴 예정이다.
BMW 역시 2019년 12월 오픈한 'BMW 샵 온라인'을 통해 온라인 전용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11일 한국에서 4대만 판매되는 전세계 150대 한정 모델 ‘M4 컴페티션 x KITH 드로우’의 경우 24시간 동안 2만4000명이 몰리기도 했다.
온라인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한정판 모델은 지난해부터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BMW코리아는 올해 M 브랜드 50주년을 기념, 50종의 모델을 BMW 샵 온라인을 통해 선보일 계획이다.
메르세데스 온라인 샵.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볼보는 다음달 15일 국내 출시되는 'C40 리차지'를 새로운 전기차 판매 전략에 따라 온라인에서 판매한다. 볼보는 2025년까지 신차 구매와 전세계 판매량의 50%를 온라인으로 판매할 방침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는
현대차(005380)가 지난해 9월 출시한 '캐스퍼'를 온라인으로만 판매하고 있다. 다만 캐스퍼 온라인 판매를 위한 노사 협의 과정에서 영업 사원의 일감이 줄어들 것을 우려한 노조의 반발로 잡음이 발생한 만큼 국내 완성차 업게의 온라인 판매 전환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기아(000270)가 첫 전용 전기차 EV6 사전예약을 온라인으로만 진행하려고 했지만 노조의 반발로 오프라인과 병행한 바 있다.
장대석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테슬라를 시발점으로 완성차 업체의 온라인 신차 판매가 타 완성차기업으로 확산 중이다"며 "코로나19 이후 전 산업 분야에서 디지털화의 높은 가치가 확인됨에 따라 자동차 산업에서도 디지털 전환의 물결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고 말했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온라인 판매 비중이 커지고 있다. 케이카의 지난해 온라인 매출 비중은 42%로 올해 5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중고차 시장점유율은 5% 수준이지만 온라인 중고차 시장점유율은 81%에 달한다.
현대글로비스(086280)는 최근 온라인 중고차 거래 플랫폼 '오토벨'을 선보였다. 오토벨은 소비자가 구매한 차량을 집까지 배송 받고 3일간 시승 후 구매를 확정하는 온라인 홈서비스도 제공한다.
소비자는 허위 매물에 속아 원하는 차량을 구입하지 못하거나 시세와 동떨어진 가격에 매입하는 위험을 크게 덜 수 있다. 중고차 업계는 온라인 시장의 성장이 전체 중고차 시장 규모를 키울 것으로 전망한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