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유통업계는 올림픽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코로나19 시국 속에서 진행되는 탓에 기대보다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유통업계는 올림픽 마케팅 대신 밸런타인데이, 졸업식 등 설 명절 이후 선물 시즌 마케팅에 공들이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하루 앞두고 유통기업들은 마케팅에 적극 나서지 못하는 분위기다. 올림픽 같은 글로벌 스포츠 행사는 업계 성수기로 통하지만, 여전한 코로나 확산과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등으로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통업계는 올림픽 특수 대신 밸런타인데이, 졸업식 등 2월 선물 시즌 공략에 나섰다. 밸런타인데이에 선물하기 좋은 상품과 패키지로 이벤트에 돌입했다.
롯데백화점은 밸런타인데이에 맞춰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프랑스 대사관, 프랑스 관광청과 함께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의 배경이 된 파리의 명소를 백화점 앱에서 영상으로 볼 수 있는 '랜선 파리 투어'를 선보인다.
롯데온은 롯데제과, 매일유업 등 7개 브랜드의 경품행사와 라이브방송을 실시한다. 14일까지 진행되는 '해피 밸런타인데이' 이벤트에서는 매일 인기 상품을 특가에 선보이고, 구매금액에 따라 2000만원 상당의 경품을 증정한다. 11일에는 롯데제과와 협업해 단독 구성 상품인 '롯데 미니초코바 버라이어티팩'을 특가에 판매한다.
GS25는 유명 캐릭터 '월리'를 중심으로 기획상품을 선보인다. 월리 선물세트와 리유저블세트부터 꿈돌이, 무케 등 유명 캐릭터와 협업해 X세대와 MZ세대를 아우르는 세대별 맞춤 상품을 준비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2월7~13일에는 온라인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초콜릿, 월리 세트, 모바일상품권 등의 할인 기획전을 진행한다.
호텔업계는 밸런타인데이 패키지 상품과 케이크를 준비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초콜릿과 와인, 선물이 제공되는 '로맨틱 모먼츠 패키지'를 내놨고,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투숙 고객에게 스와로브스키의 라운드 목걸이를 제공하는 '반짝이는 연애일기 패키지'를 선보인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더 델리'는 밸런타인데이 스페셜 케이크를 출시, 오는 5일부터 예약할 수 있다.
유통업계는 지난해 열린 2020 도쿄 하계올림픽 당시에도 대대적 행사 대신 선수단 후원 위주의 간접 마케팅을 펼쳤다. 이번 올림픽도 기획상품이나 대규모 이벤트 대신 집에서 올림픽 경기를 관람하는 '집관족' 대상의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이마트는 이날부터 오는 16일까지 프리미엄 TV와 간편 먹거리 중심의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코로나로 집에서 경기를 즐기는 소비자가 늘 것에 대비한 것이다. 이마트는 '삼성·LG 프리미엄TV 페스타'를 열고, 삼성 QLED TV와 LG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TV를 연중 최저가 수준에 판매한다. 또한 제철 딸기부터 피코크 인기 간편식, 간식 등을 행사 카드로 결제할 시 20~40% 할인한다.
편의점 CU도 인기 안주와 주류, 간식 대상 1+1, 2+1 행사를 진행한다. 인기 냉동만두와 포차 불막창 등 육가공류 상품은 오는 20일까지 1+1 헤택을, 우노피자, 숯불향닭강정 등 안주류 12종은 2+1 행사를 실시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스포츠 행사를 앞두고 있지만 코로나 시국인 만큼 대규모 행사를 진행하긴 어렵지만 집에서 응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할인 위주 프로모션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