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연지 기자] 설 연휴 이후 첫 거래일 국내증시는 급반등에 성공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추가 상승에 무게를 싣고, 매수 대응이 유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반도체 수출 호조 및 최근 추정치 상향 움직임을 고려했을 때 주가 우상향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44.48포인트(1.67%) 오른 2707.82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2%대 반등에 나섰다. 이날 급반등의 배경엔 연휴 기간 급반전했던 글로벌 증시 분위기가 호재로 인식된 것으로 풀이된다. 연휴 동안 미국발 긴축 강도 우려에 대한 약화 신호가 나왔고,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증권가에선 2월 코스피 밴드를 2500~2900선으로 제시하고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 호조 및 최근 추정치 상향 움직임을 고려했을 때 이익 전망을 크게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매수 관점으로 국내 주식시장을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2월 코스피 밴드로 2500~2800포인트를 제시했다. 반등 구간에서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향 중인 IT(정보기술), 산업재, 금융 섹터 내 종목에 우선 관심을 가지라는 조언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과 달리 2월 주식시장은 일부 안정감을 찾아갈 것"이라며 "단기 낙폭 확대로 가격 부담이 없어졌고 시장을 억누르던 각종 악재들이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판단했다. 그는 "연준의 긴축 부담 완화와 동유럽 지정학적 리스크가 좀 더 완화된다면 지금보다 높은 레벨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시장 대응은 낙폭이 큰 고밸류 종목보다는 수익성과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퀄리티 종목을 지켜보라"고 조언했다. 퀄리티 종목은 연간 이익이 증가하고, 적자가 없었으며 이익 변동성이 크지 않은 종목으로 국내에선 반도체, 하드웨어, 금융, 통신 관련주가 해당된다.
반면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단기 반등 이후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이 대두된 것. 대신증권은 2월 코스피가 전강후약 패턴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월에는 코로나19 확진자수 폭증으로 인한 경제지표 부진이 불가피하고, 통화정책 부담이 여전한 상황에서 경기불안이 가중될 전망"이라며 "2차 하락 추세 전개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코로나19 확진자수 폭증으로 고용부진이 지속될 경우 병목현상 완화나 소비 개선 시점은 지연될 수 밖에 없다"면서 "이 과정에서 미국 증시는 추가 하락 압력 확대, 2차 하락 국면 전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44.48p(1.67%) 상승한 2707.82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김연지 기자 softpaper6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