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6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언제라도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며 베이징 올림픽이 끝나기 전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외교적 해법의 길을 완전히 닫아놓지는 않았다는 관측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폭스뉴스, ABC, NBC 방송 등에 잇따라 출연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명령할 가능성이 매우 분명하다고 믿고 있다"면서 "러시아의 군사 행동은 빠르면 내일 일어날 수도 있고 몇주가 걸릴 수 있다"고 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현재 중국에서 열리고 있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이달 20일 끝나는데 2월 중순이나 올림픽 이후가 침공 가능성이 높은 시기인가라는 질문에는 "우리는 올림픽이 끝나기 전에 러시아의 군사 행동 가능성에 대해 대비해야 한다"면서 "현 시점에서는 (러시아가) 2주 정도 공격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는 없다는 의미"라고 했다.
4일 오후 중국 베이징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축하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는 "미국은 동맹국과 연합 전선을 만들고, 우크라이나에 대해 물질적 지원을 하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부과할 강력하고 엄중한 경제 재재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과 관련해서는 “중국은 미국의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따른 경제적 손실을 보상할 입장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러시아가 앞으로 전진하는 것을 선택한다면 전략적 대가를 치르게 될 뿐 아니라, 중국이 이를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면 중국도 어느 정도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미국은 여전히 안보 문제 해결을 위해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이날 CNN에 출연해 "미국은 러시아가 대결이라는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미국은 여전히 안보 문제 해결을 위해 외교적 채널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계속해서 (침공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도 알기에 외교적 해결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 전면 공격을 위해 필요한 전체 병력15만명 가운데 70%가량인 11만명을 접경 지대에 배치했으며, 더 많은 병력을 보내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13일 백악관에서 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워싱턴=AP/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