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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연이은 붕괴사고' 정몽규·HDC, 신뢰도 급락
(대기업 신뢰지수)①아파트 신축·재개발 인명피해 치명적
입력 : 2022-02-08 오전 6:00:10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최근 광주의 건축 현장에서 잇달아 발생한 붕괴사고로 인명 피해가 이어지면서 HDC와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신뢰도가 급격히 하락했다.
 
7일 뉴스토마토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한국CSR연구소가 발표한 '대한민국 대기업 신뢰지수'에 따르면 2021년 4차(2022년 2월) 대기업집단 신뢰도 일반인지 부문에서 30대 대기업집단 중 25개 기업집단의 신뢰도가 하락했다. 지난 3차(2021년 11월) 조사에서는 18개 기업집단이 상승했다.
 
기업집단별 순위를 보면 삼성(45.1점)이 지난 3차에 이어 다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LG(42.3점), 현대자동차(27.5점), GS(26.9점), 네이버(26.3점) 순으로 파악됐다. 네이버는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5위로 진입했다. 네이버의 순위는 2차(2021년 8월) 10위, 3차 7위, 4차 5위로 꾸준히 상승해 왔다. 
 
중위권에서는 카카오의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네이버는 2차 28.6점(3위), 3차 22.2점(11위), 4차 15.7점(11위)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이는 골목상권 침해, 갑질, 문어발 경영에 이어 주식 먹튀 등 최근 경영진의 모럴해저드 등으로 논란이 지속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위권에서는 부영(-12.6점), 한진(-5.1점), HDC(-5.1점), 금호아시아나(-2.2), 넷마블(0.1)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하위권의 HDC는 28위(-5.1점)로 지난 3차 22위(6.6점)에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대기업집단 총수의 일반인지 지수는 기업집단과는 달리 절반 정도인 16개 기업집단에서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구광모 LG 회장(30.9점)이 24회차 연속으로 1위를 기록했고, 그다음으로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29.8점),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19.9점), 허창수 GS 회장(15.0점), 구자홍 LS 회장(14.2점) 순으로 파악됐다. 
 
1위 구 회장과 2위 이 부회장 간의 지수 격차는 큰 폭으로 줄고 있다. 최근 1년간의 지수를 보면 1차(2021년 5월) 6.6점 차에서 4차 1.2점 차까지 감소했다. 정몽규 회장은 3차 11위(8.5점)에서 4차 19위(-2.3점)로 HDC와 마찬가지로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지난달 11일 광주 서구 화정동 HDC현대산업개발(294870)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201동 타설 작업이 진행되던 중 23층∼38층 외벽 등 구조물이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1명이 다치고, 6명이 실종됐다. 실종자 6명 중 5명은 붕괴 잔해에 깔려 지난달 14일부터 이날까지 차례로 수습됐지만, 숨졌다. 나머지 1명도 지난달 1일 26층 잔해 더미에서 매몰된 채 발견돼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6월9일 광주 동구 학동 4구역 재개발 구역에서 철거 중이던 5층 건축물이 도로변으로 붕괴했다. 이 사고로 건물 앞 정류장에 정차해 있던 시내버스 1대가 건물 잔해에 깔리면서 9명의 사망자와 8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정 회장은 연이은 두 건의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달 17일 회장직 사퇴를 밝혔다. 정 회장은 "23년 동안 회사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으나, 이번 사고로 그러한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다"면서 "이 시간 이후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며, 사고를 수습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에서의 모든 노력과 지원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광주 서구 화정동 HDC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현장 붕괴 사고 19일째인 지난달 29일 오전 구조 당국 관계자들이 겹겹이 무너져 내린 철근·콘크리트 잔해물을 제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번 조사는 전국 17개 시도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 동안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해 온라인패널 조사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일반인지 부문은 30대 대기업집단과 총수에 대해 신뢰하는 정도를 7점 척도로 조사하고, 이를 0을 기준으로 -100점~100점으로 환산해 결과를 도출한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정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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