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연주·고은하 인턴기자] 연초부터 국내 증시가 흔들리고 있는 사이 공모주에 투자한 개인들은 짭짤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의 역대급 IPO(기업공개) 시장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일부 기업은 ‘따(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로 시작)’ 달성은 물론 상장 이후로도 줄곧 주가가 강세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IPO 시장의 규모가 작년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상장 예정인 현대오일뱅크, 교보생명, 쏘카, SSG닷컴 등에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상장 기업의 ‘따’ 기록도 수두룩했다. 상장 기업 7개사 가운데 3개사(케이옥션, 스코넥, 아셈스)가 시초가 대비 2배로 장을 시작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공모가 보다 99%, ‘따’에 근접한 59만7000원에 출발했다. 공모가 보다 주가가 낮게 출발한 곳은 애드바이오텍이 유일했다.
애드바이오텍(179530)은 공모가(7000원)보다 낮은 6730원으로 시초가를 형성했다.
IPO 첫날 수익률도 66%로 집계되면서 합격점을 받았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작년 2분기부터 이어졌던 IPO 시장의 뜨거웠던 관심이 올 1월에도 역시 유효했다”면서 “4분기부터 이어졌던 IPO 종목들의 시초가 강세 또한 올해도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나 연구원은 “증시 부진 속에서도 IPO 종목들은 지수대비 높은 초과 수익률을 기록했다”면서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으로 부각됐다”고 덧붙였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공모 기업들의 시초가 수익률은 오토앤을 비롯해 케이옥션, LG에너지솔루션 등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나타냈다”면서 “이 기간 상장 기업의 시가총액은 70조5000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올해 IPO 시장은 작년에 이어 역대급 규모를 달성할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작년에는 코스피 14개, 코스닥 75개의 기업이 새롭게 증시에 등록, 총 89개 기업이 신규 상장하면서 IPO 신기록을 세웠다. 공모 규모도 20조원을 기록해 과거와 비교 불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신규상장 기업의 공모 규모는 작년의 역대급 규모를 넘어서는 25조원을 전망한다”면서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의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최 연구원은 “이미 상장을 완료한 LG에너지솔루션을 포함해 원스토어, 현대오일뱅크, 교보생명, 쏘카, SK쉴더스가 청구서를 접수해 둔 상황”이라며 “여기에 SSG닷컴, 컬리, CJ올리브영, 오아이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케이뱅크 등이 신규상장도 함께 예상되고 있는 풍성한 라인업”이라고 평가했다.
앞으로 개인들의 공모주 투자 열기는 더 뜨거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증시가 등락을 거듭하는 와중에도 신규 상장주들이 보여준 양호한 성과 역시 투자자들의 공모주 시장 참여 열기가 식지 않은 이유로 꼽힌다. 다만 최근 주식시장의 불안감도 높아진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당부도 나온다.
나승두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은 증시 하락과 변동성 우려에도 IPO 종목에 대한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면서 “다만 지난해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 수익률과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렸던 IPO 시장인 만큼 긴축 가능성이 높아진 현 시점에서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박종선 연구원도 "2월에 IPO 예정기업은 대략 12개 정도로 예측되는데 이들 기업의 수익률이 모두 긍정적일 수는 없을 것"이라며 "전방산업과 밸류에이션 등을 종합해 선별 작업을 통한 투자가 적합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오토앤이 공모가대비 주가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사진은 오토앤 상장 첫날 기념식. 사진/오토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