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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흡연자, 타르·니코틴 더 많이 흡입…"국제표준 3배↑"
한 개비당 1441㎖…국제표준 455㎖보다 3배 이상
입력 : 2022-02-08 오후 5:11:21
[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우리나라 흡연자가 담배 한 개비를 필 때 담배연기 속 타르, 니코틴을 3배 이상 많이 흡입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한 개비당 흡입 횟수는 1.6배 많고 피는 속도는 2.8배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0년 한국인 권련 담배 흡연 습성 및 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흡연자의 한 개비당 총 담배 연기흡입량은 1441밀리리터(㎖)로 국제표준인 455밀리리터보다 3배 이상 많았다.
 
국제표준은 담뱃갑에 표기되는 타르, 니코틴 함량을 측정하는 국제 표준 담배시험조건을 의미한다. 
 
조사결과를 보면 한국 흡연자의 담배 한 개비당 흡입 횟수는 20.4회다. 이는 국제표준 13회보다 1.6배 이상 많은 수치다. 한 번에 연기를 흡입하는 1회 흡입량도 2.1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흡입속도는 국제표준 대비 2.8배 빠르게 흡입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 결과는 국내 흡연자의 흡연 습성이 나쁘다는 것을 방증한다. 흡연행태는 해를 거듭하며 더 악화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한국 흡연자의 한 개비당 총 담배 연기흡입량은 지난 2016년 조사결과(970밀리리터)보다 471밀리리터 증가했다. '한 개비당 총 흡입 횟수(16→20회)', '1회 평균 흡입량(61→73밀리리터), '1회 평균 흡입속도(40→48밀리리터/초)' 등 지표값도 함께 악화했다.
 
특히 연령대별로 60대 흡연자의 경우 20~30대 흡연자보다 한 개비당 총 흡연 시간이 평균 46초 길었다. 일일 총 흡입 횟수도 56회 많았다.
 
이번 조사는 만 20세 이상 권련담배 흡연자 1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2월부터 8월까지 이뤄졌다. 흡연습성 측정기기 등을 통해 24시간 동안의 흡연 습성을 분석한 결과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우리나라 궐련 흡연자의 습성 파악 결과, 담배 유해물질에 더 많이 노출되는 경향이 있어 질병 발생 등 흡연 폐해를 높일 우려가 있다"며 "주기적으로 한국인 흡연 습성 측정을 통해 행태변화 및 건강 영향 여부를 지속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한국 권련 흡연자는 한 개비당 총 담배 연기흡입량이 국제표준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8일 밝혔다. 사진은 한국 흡연자 흡연습성 포스터. 사진/질병관리청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이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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