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합성피혁 제조 기업
백산(035150)이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에 차량 시트 등 내장재 납품을 협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백산은 아디다스와 나이키, 리복 등 글로벌 스포츠 신발 브랜드에 합성피혁을 납품하고 있다. 백산이 신발용 합성피혁에 이어 테슬라와 차량용 내장재 납입을 논의하면서 판로가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백산은 최근 테슬라와 차량용 시트 납품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정확한 납품량이나 납품계약 확정은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백산 관계자는 “기존에 현대차 등에 차량용 시트를 납품해 왔는데 최근 해외고객사 유치를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테슬라의 경우 아직 납품이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긍정적으로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테슬라뿐만 아니라 해외 완성차 업체들에 납품을 늘리기 위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산의 매출은 스포츠신발이 76.1%, 차량 내장재가 20.8%, 전자제품 케이스가 3.1%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체 매출 중 81%가 수출로 이뤄지는데, 이는 나이키와 아디다스향 매출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그간 백산의 차량 내장재 매출은
현대차(005380),
기아(000270) 등 국내 업체들로만 이뤄졌다. 이번 테슬라 차량 내장재 납품으로 해외고객사를 유치할 경우 판로 다변화에 따른 매출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백산은 올해 스포츠 신발 관련 매출만으로도 사상 최대 실적이 전망되고 있다. 리오프닝(경기 재개)에 따른 기대감으로 현재 의류·신발 등 소비재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동시에 7~9월에 발생했던 베트남 봉쇄에 따른 공급 부족 현상이 해소되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나이키, 아디다스 등 스포츠 신발 브랜드들은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반해 지난해 베트남 봉쇄로 심각한 재고 부족을 겪고 있다.
백산의 경우 나이키향 납품 비중이 가장 크다. 지난해 3분기에는 나이키 베트남 공장이 봉쇄됐음에도, 지역별 매출액에선 나이키 공장이 위치한 동남아 지역이 전체 매출의 58%(3분기 누적)를 차지했다.
백산은 지난해 말 베트남 봉쇄가 풀리면서 나이키향 납품이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백산 관계자는 “지난해 베트남 셧다운으로 어려웠지만, 이런 부분이 해소되면서 나이키향 주문이 몰리고 있다”며 “작년 4분기 흑자 전환과 함께 올해도 높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 추정하는 백산의 지난해 실적 추정치는 매출액 4166억원, 영업이익 403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8.74%, 영업이익이 907.5% 상승한 수치다. 올해 실적 추정치는 테슬라향 납품을 제외하고 매출 4770억원, 영업이익 538억원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패션브랜드사들은 restocking(재고보충) 수요가 크게 발생했다”며 “올해 재고가 본격적으로 확대되면서 업황이 피크를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백산의 경우 스포츠 신발 관련 매출 확대만으로도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데, 차량용 내장재에서 추가적인 매출이 발생한다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백산 홈페이지 캡처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