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연주·고은하 인턴기자] 국내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을 둘러싼 우려가 고조되면서 상승 탄력이 제한된 모습을 지속할 전망이다. 17일 공개되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다음주 주목해야 할 핵심 이벤트로 꼽히는 가운데 변곡점을 맞은 코로나 정책에도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단기 예상 밴드는 2650~2830포인트로 예상된다. 선진국의 위드 코로나 전환과 국내 내수 부양 기대감이 상승요인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다만 미국의 긴축과 개별기업의 실적 실망감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은 연준이 기존 예상보다 더 큰 폭의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미국 1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보다 7.5% 상승해 시장 전망치(7.2%)를 상회했다. 이는 1982년 2월 이후 40년만의 최대 상승률이다. 연료유와 중고차 가격 상승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소비자물가 발표 직후 3월 FOMC에서 50bp(1bp=0.01%포인트) 금리인상을 지지한다고 발언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방 기금금리 선물의 3월 50bp 금리인상 확률이 급등했다”면서 “연준의 강도 높은 긴축 전망이 다시 주식시장의 리스크 요인으로 불거질 우려가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월 FOMC 의사록을 앞두고 경계감이 다시 부각될 것”이라며 “코스피 지수 상단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코스피는 1차 반등 가능성이 있는 지수대(2800포인트)에 근접했지만 재차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지수는 지난 8일 이후로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2771.93에 장을 마감했지만 다시 2740선까지 내려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2750선 이상에서는 주식 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이고 현금 비중을 늘려갈 필요가 있다”면서 “추가 반등 시에는 리스크 관리 강도를 높여갈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오는 14일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지수 편입도 수급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이경민 연구원은 “상장 당시 정도의 충격은 아니겠지만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수급 불안까지 가세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코로나 관련 정책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 국가들이 속속 오미크론 확산 초기에 주춤했던 ‘위드 코로나’의 전환을 재추진하고 있어서다. 독일은 다음주 백신패스 의무화를 해제하기로 했고 영국은 이르면 이달 중으로 확진자의 자가 격리를 없애기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도 엄격한 방역수칙을 시행해 오던 주 정부들이 잇따라 방역 조치를 완화하고 있다.
김영환 연구원은 “국내도 밀접 접촉자의 추적 완화와 다중이용시설 출입 명부 해제 등 방역 정책을 재검토 중”이라며 “위드코로나 전환은 코스피의 상승 요인”이라고 말했다.
단기 투자전략에 대해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3월 FOMC가 지나고 안정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금은 돈이 빠져나가는 시기”라면서 “결국 중요한 건 실적과 성장이 뒷받침되는 업종들로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영환 연구원은 “지수 전반적으로 크게 반등할 여지가 없어보여 코로나 정책 변화에 따른 리오프닝 관련주가 대안이 될 것”이라곡 분석했다.
한편 오는 14일 CJ제일제당과 한전KPS의 실적이 15일에는 대웅제약, 16일 유한양행·하이트진로 17일 한화생명·한화솔루션 등도 발표할 예정이다.
주목해야 할 이벤트로 오는 17일 공개되는 1월 FOMC의사록이 주목된다. 사진은 파월 파월연준의장. 사진/뉴시스
전연주 인턴기자 kiteju10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