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한은 "올해 물가, 작년 수준 상당폭 상회할 것"
한은. 13일 물가상승압력 확산 동향 분석
입력 : 2022-02-13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글로벌 공급병목 지속 등으로 물가상승압력이 보다 많은 품목에 걸쳐 나타나면서 올해 중 소비자물가 및 근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수준을 상당폭 상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실제로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2%를 웃도는 근원품목(식료품·에너지 제외)의 개수는 150개로 1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물가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경우 추가적인 물가상승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이 13일 발간한 'BOK 이슈노트-물가상승압력 확산 동향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물가 오름세 확대와 더불어 물가상승 품목의 비중을 나타내는 '물가상승 확산지수(Diffusion Index)'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물가상승압력이 일부 품목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품목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물가상승 확산지수는 개별품목별로 전월 대비 상승률이 0.05% 상회 시 1점, -0.05%와 +0.05% 사이인 경우 0.5점, -0.05% 하회 시 0점을 각각 부여한 후 가중합산한 지수다. 한은 물가상승 확산지수는 올해 1월 기준 67.9로 기준치(50)를 훌쩍 넘어섰다. 이는 1년 전인 지난해 1월 59.4보다 높다.
 
실제로 지난해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초 1%를 밑도는 낮은 수준에서 11월 이후 3%대 중후반으로 가파르게 높아졌다. 이는 국제유가 상승세가 확대되면서 석유류 가격 오름세가 큰 폭으로 높아진 데다 경기 회복과 함께 개인서비스물가를 중심으로 근원물가 오름세도 점진적으로 확대된 데 기인한다.
 
한은은 최근 물가 상승 확산 양상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소비자물가 오름세는 공급 측 요인(식료품·에너지)이 주도한 가운데 후반부로 갈수록 근원품목으로 물가상승압력이 확산되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물가상승률이 2%를 웃도는 근원품목의 개수도 지난달 기준 150개로 1년 전 67개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개별 근원품목의 물가상승률 분포가 우측으로 상당폭 이동하면서 올해 1월 근원인플레이션이 1년 전 대비 2%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한은은 근원품목의 경우 수요회복 흐름이 이어지면서 금년 중에도 물가상승 확산세 및 물가 오름세가 높아질 것으로 관측했다. 
 
또 비근원품목의 물가상승 확산 정도는 지난해 12월 이후 다소 낮아졌으나 최근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국제유가 등 에너지가격 상승세는 다시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근원품목의 물가상승 확산 정도와 물가 오름세가 후반부로 갈수록 확대된 것은 외식품목의 물가 상승 확산세가 뚜렷하게 높아진 데 주로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1월 외식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5.5% 오르며 2009년 2월(5.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39개 외식품목 중 커피를 제외한 38개 품목의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인상됐으며 이중 32개 품목은 3%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들어서는 커피가격도 오르며 3% 이상 상승한 품목 개수가 34개로 전월에 비해 더욱 늘어났다.
 
이에 외식물가 오름세는 지난해 후반부로 갈수록 높아지면서 예년 수준을 큰 폭으로 상회한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1월 중 전월 대비 상승률이 1%로 1998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앞으로 외식물가는 수요 회복, 재료비 인상 등에 따른 추가 상승압력이 상존한 데다 하방 경직성이 커 올해도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한은은 관측했다.
 
한은은 글로벌 공급병목에 따른 물가상승이 자동차, 가구 등 일부 내구재를 중심으로 점차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내구재가격은 원자재가격, 환율 상승,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글로벌 공급차질 해소 지연 등으로 지난해보다 올해 상승압력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물가상승 확산세는 과거 물가 급등기였던 2008년과 2011년에 비해서도 다소 높은 수준"이라며 "앞으로 하방경직성이 큰 외식물가의 추가 상승압력 상존, 글로벌 공급병목 지속 등으로 물가상승압력이 보다 많은 품목에 걸쳐 나타나면서 올해 소비자물가 및 근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수준을 상당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상승 확산 정도가 커지는 가운데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물가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경우 추가적인 물가상승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경제주체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간한 'BOK 이슈노트-물가상승압력 확산 동향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물가 오름세 확대와 더불어 물가상승 품목의 비중을 나타내는 '물가상승 확산지수(Diffusion Index)'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물가상승압력이 일부 품목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품목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지난 4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김충범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