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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파업 더 커진다…21일 한진·롯데도 동참
택배노조 "21일까지 대화 거부땐 전 택배사 파업 고려"
입력 : 2022-02-14 오후 4:22:00
14일 오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에서 점거 농성 중인 전국택배노동조합 조합원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전국택배노동조합이 총파업 규모를 더 확대한다. 택배노조는 닷새째 CJ대한통운 본사 건물에서 점거 농성중인 가운데, CJ대한통운이 대화에 응할때까지 투쟁 규모를 키우겠다고 밝혔다. 오는 21일에는 우체국, 한진택배 등 타 택배사 조합원들도 파업에 동참할 예정이다. 
 
14일 전국택배노조는 오는 15일부터 파업에 참여중인 전 조합원이 무기한 상경 투쟁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21일에는 우체국·한진·롯데·로젠택배 등 타 택배사 노조 조합원들도 하루 경고파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택배노조는 지난 13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또한 파업 조합원의 생태계 지원을 위한 채권을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우체국과 롯데, 한진, 로젠택배 지회 전체가 채권을 구입하고,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서비스연맹)이 1억원을 구입한다는 설명이다.
 
노조는 CJ대한통운 본사에서의 점거 농성을 이어가는 한편 조합원이 전원 상경해 무기한 투쟁을 전개할 예정이다. 21일에는 7000여명 조합원 전원이 상경해 택배노동자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파업 49일차를 맞는 오늘까지 CJ대한통운은 대화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며 "거짓주장과 대화거부, 노조 죽이기를 중단하고 즉각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CJ대한통운이 21일 이후에도 계속 대화를 거부할 경우 우리는 택배노조 전체로 파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경호 전국택배노조 위원장은 "CJ대한통운이 어렵게 만들어진 사회적 합의를 자신의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우리는 CJ대한통운의 전횡에 맞서 과로사 방지 사회적 합의를 지키기 위해 이번주부터 끝장 투쟁에 돌입한다"고 말했다.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의 총파업은 사회적 합의 불이행을 이유로 시작해 49일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해 만들어진 사회적 합의 이행과, 택배요금 인상분 분배 문제를 놓고 노조가 사측과 갈등을 겪다 작년 12월28일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10일에는 사측에 대화를 요구하며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를 기습 점거하고 농성에 돌입했다. 조합원 200여명이 본사로 진입하는 과정에서는 CJ대한통운 임직원들과 물리적 충돌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원들은 본사 1층과 3층을 점거하고 5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
 
택배노조의 점거농성에 CJ대한통운과 CJ대한통운노동조합은 강력한 대응에 나선다는 입장을 밝혔다.
 
CJ대한통운은 "현재 본사는 법치국가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보기 힘든 수준의 폭력과 불법이 자행되는 현장으로 전락했다"며 "(노조의)불법과 폭력에 대해 정부의 엄정한 법 집행을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날 CJ대한통운노동조합도 입장문을 통해 "어떠한 경우라도 조합원에 대한 폭행은 있을 수 없으며, 사업장은 구성원들이 자신과 가족을 위해 생계를 영위하는 소중한 일터"라며 "전국택배노조는 집단 폭행으로 피해를 입은 우리 조합원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이어 "이 시간 이후 동일한 사태가 발생할 경우 우리 노조는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심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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