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의 스마트 맞춤형 염모제 시스템 ‘LG CHI Color Master®’. 사진/LG생활건강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개인 맞춤형 화장품이 인공지능(AI) 기술과 함께 진화하고 있다. 소비자의 특성을 고려한 상품 추천부터 개인 맞춤형 제품을 제조해주는 기술까지 '초개인화' 화장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입생로랑 뷰티는 최근 AI 기반의 맞춤형 립 컬러 제조 디바이스 '루즈 쉬르 메쥬르'를 국내에서 처음 선보였다. 루즈 쉬르 메쥬르는 로레알의 개인 맞춤형 뷰티 시스템 '페르소'를 처음 적용한 퍼스널 립 컬러 메이커로, 특허 받은 AI 컬러 인식 기술과 알고리즘이 사용자에게 초개인화된 맞춤형 컬러를 제안한다.
로레알의 페르소는 지난 2020년 CEO에서 초개인화 뷰티테크 사례로 주목받았던 기술이다. 페르소를 적용한 루즈 쉬르 메쥬르는 레드, 누드, 오렌지, 핑크 4가지 컬러를 기반으로 수천가지의 색 조합을 만들어내며, 틴트 추출량 조절도 가능하다.
크리스티앙 마르코스 로레알코리아 대표는 "로레알은 초개인화된 소비자 니즈에 부응하기 위해 소비자들이 집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개인 맞춤형 뷰티 테크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을 지속해왔다"며 "소비자에 대한 이해와 뛰어난 과학적 역량을 바탕으로 로레알은 앞으로도 뷰티 테크를 선도해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아모레퍼시픽도 개인에게 맞는 입술 색을 추천, 립 제품으로 제조해주는 '립 팩토리 바이 컬러 테일러'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AI 기반의 '컬러 테일러'가 소비자의 피부에 적합한 색을 찾아주면 이를 립 팩토리에서 맞춤형 립 제품으로 제조해준다. 해당 기술은 지난해 CES 2021에서 '헬스&웰니스'부문 혁신상을 수상했다.
입생로랑의 AI기반 가정용 개인 맞춤형 스마트 틴트 디바이스 ‘루즈 쉬르 메쥬르’ . 사진/로레알코리아
LG생활건강(051900)은 AI 기술을 적용한 맞춤형 염모제 시스템을 개발했다. 미국 헤어케어 전문기업 파루크 시스템즈와 LG생활건강이 공동 개발한 'LG CHI Color Master®'는 3만개 이상의 세분화된 컬러를 만들 수 있고, 2분 안에 맞춤형 염모제를 제조한다. 증강현실(AR) 기술을 적용해 염색 후 모습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LG CHI Color Master®'는 이미 미국의 100여개 헤어 살롱에 설치됐으며, 미국을 시작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이 기기를 통해 헤어스타일리스트들이 겪고 있던 염모제 제조의 어려움을 해결할 뿐 아니라, 제조 공간 역시 혁신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에게 특화된 화장품 추천·제조 기술이 속속 개발되면서 업계에서는 AI, AR 기반의 맞춤형 화장품 기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특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AR 기반의 뷰티테크 서비스가 진화하면서 나에게 맞는 화장품을 추천 받고 경험하고 싶어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초개인화 수요에 맞춰 고객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솔루션은 필수가 됐다"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