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9만443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신규 확진자가 9만명을 넘어선 것은 국내 코로나19 창궐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확진자 수는 종전 최다 규모인 5만7177명보다 3만명 이상 더 늘어난 수준이다. 현 확산세를 고려할 때 하루 확진자 수는 조만간 1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16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집계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9만443명이다. 감염경로를 보면 국내발생은 9만281명, 해외유입 162명이다. 누적 확진자 수는 155만2851명으로 늘었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5일 5만7177명에서 하루 만에 3만3266명으로 늘면서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하루 확진자 수가 9만명을 넘어선 것은 국내 코로나19가 창궐한 지난 2020년 1월 20일 이후 처음이다.
최근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지난 9일 4만9567명, 10일 5만4122명, 11일 5만3926명, 12일 5만4941명, 13일 5만6431명, 14일 5만4619명, 15일 5만7177명, 16일 9만443명이다.
이날 지역별 확진자는 경기 2만7963명, 서울 1만8879명, 인천 5822명 등 수도권에서만 5만2664명(58.2%)이 발생했다.
비수도권에서는 부산 6483명, 경남 4450명, 대구 4190명, 충남 3003명, 경북 2869명, 대전 2590명, 전북 2562명, 광주 2298명, 충북 2203명, 전남 1930명, 강원 1784명, 울산 1759명, 제주 924명, 세종 696명 등 3만7722명(41.7%)의 확진자가 나왔다.
해외입국 검역과정에서는 57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변이 영향으로 이달 말 국내 확진자가 13만명에서 최대 17만명 수준까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지난 7일 "오미크론의 전파력은 델타 변이에 비해 2배 이상 높고 2차 발병률도 델타 변이와 비교해서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2월 말에는 국내 확진자가 13만명에서 17만명 수준까지도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가 지난 9일 발표한 '코로나19 유행 예측 보고서'에서는 현재 확산세가 이어질 경우 3주 후인 내달 초 신규 확진자 수는 23만명에서 최대 36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16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집계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9만443명이다. 사진은 선별진료소 모습. 사진/뉴시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재택치료 환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재택치료를 받는 환자는 총 26만6040명이다. 재택치료자는 전날인 15일 24만5940명에서 하루 만에 2만명 넘게 급증했다.
코로나19로 입원치료를 받는 위중증 환자 수는 313명으로 집계됐다. 위중증 환자는 지난 14일 306명에 이어 사흘 연속 3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위중증 환자 수는 지난 9일 285명, 10일 282명, 11일 271명, 12일 275명, 13일 288명, 14일 306명, 15일 314명, 16일 313명이다.
위중증 환자가 치료를 받는 전국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가동률은 26.9%로 전날 26.8%보다 0.1%포인트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39명이 추가로 나왔다. 누적 사망자 수는 7202명으로 늘었다. 치명률은 0.46%로 전날보다 0.03% 포인트 감소했다.
지난달 초 0.91% 수준이었던 치명률은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화하면서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오미크론 변이는 지난 4차 유행을 주도했던 델타 변이의 '3분의 1' 수준의 치명률을 보이고 있다.
백신 접종완료자는 총 4424만9882명으로 인구 대비 86.2%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3차 접종 완료자는 2976만9192명이다. 이는 전체 인구의 58%에 해당한다. 성인 인구로는 67.2%, 60세 이상 고령층은 87.2%가 추가접종을 마쳤다.
한편, 정부는 오는 18일 새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사회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번 주에 예정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여부를 두고 많은 의견들이 있다"며 "2달 넘게 계속된 방역강화 조치로 인해 누적된 민생경제 피해와 아직 정점을 알 수 없는 오미크론 확산세 등 방역상황을 함께 고려하여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명한 것은 '오미크론의 파고를 낮추어 경제·사회적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우리의 목표를 중심에 두고 판단할 것"이라며 "여러 의견을 모아, 금요일 중대본에서 최종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16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집계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9만443명이다. 사진은 경기도 성남의료원 재택치료상황실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