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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커진 'PB'…유통업계, 자체 브랜드 키우기 경쟁
가성비에서 '갓성비'로…고품질 PB, 브랜드 경쟁력으로 떠올라
입력 : 2022-02-16 오후 4:59:46
CJ온스타일의 자체브랜드 '셀렙샵 에디션' 2022 SS 화보. 사진/CJ온스타일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유통업계가 자체브랜드(PB) 상품 키우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가성비 상품으로 여겨졌던 PB가 입소문을 타고 매출 효자 상품으로 등극하면서 유통업계는 고품질 PB를 통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유통기업들의 PB 상품이 성장세를 보이며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가성비 높은 제품으로 여겨졌던 PB 상품은 고품질,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우며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홈쇼핑업계의 패션 PB는 연간 베스트브랜드 상위권에 들 만큼 판매량이 높다. CJ온스타일의 '더엣지', 롯데홈쇼핑의 'LBL', 현대홈쇼핑의 '라씨엔토' 등으로, 더엣지의 경우 지난해 연간 취급고 1000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히트상품 1위를 차지했다.
 
홈쇼핑업계는 PB 상품의 프리미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CJ온스타일의 '셀렙샵 에디션'은 홈쇼핑사로는 처음으로 세계 3대 럭셔리 원단인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소재를 사용해 캐시미어 재킷을 출시했고, 롯데홈쇼핑의 LBL도 업계 최초로 '비버'와 '캐시미어'를 융합한 소재를 개발해 상품을 선보인 바 있다.
 
롯데마트의 PB상품 '요리하다 다리집 떡볶이'는 지난달 출시 일주일 만에 가정간편식(HMR) 매출 1등을 차지했다. 기존 브랜드 상품 대비 3배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냉장떡볶이와 롯데마트 전체 HMR 1등을 기록했다. 
 
'요리하다 다리집 떡볶이'는 롯데마트의 연구원과 개발MD, 제조사가 부산 명물 '다리집'과 함께 수개월간 연구한 끝에 선보인 제품으로, 실제 맛을 살리되 유통과정에서의 위생, 안전성 확보를 위해 수십차례의 테스트를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롯데마트는 PB상품의 인기에 맞춰 지속적으로 다양한 지역 맛집과 손잡고 콜라보 PB 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가 선보인 PB상품 '요리하다 다리집 떡볶이'의 조은비 개발MD와 부산 다리집 떡볶이 사장님. 사진/롯데마트
  
GS프레시몰이 론칭한 PB상품 '순백목장 우유'와 '순백목장 요거트'는 지난해 우유와 요거트 카테고리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순백목장 우유는 원유를 2시간 내 해썹(HACCP) 인증 공장으로 보내 가공하는 방식으로 신선도를 끌어올렸고, 요거트 제품도 무항생제 인증 원유만을 사용해 품질을 프리미엄급으로 끌어올렸다. 그럼에도 가격을 일반 상품 대비 20% 이상 저렴하게 출시해 가격 경쟁력을 갖춰 매출이 크게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GS프레시몰은 순백목장 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데일리물티슈, 미용티슈 등 2종의 PB상품을 추가로 론칭했다.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PB상품을 중점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호텔업계도 PB상품 판매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호텔은 최근 호텔 시그니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몰 '롯데호텔 이숍'을 오픈했다. 자체 침구 브랜드 '해온'부터 호텔 시그니처 디퓨져와 PB상품 100여종을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다. 
 
워커힐호텔앤드리조트는 시그니처 디퓨져와 커피 상품 구독 서비스를 도입했고,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은 맥주, 와인, 사케, 커피 등의 자체 상품을 론칭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중심으로 운영됐던 PB 상품이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대되는 것은 PB상품이 차별화 요소로 꼽히기 때문이다. 인지도 높은 PB상품은 해당 브랜드를 찾는 경쟁력이 됐고, 기존 제조사 브랜드 제품을 뛰어넘는 매출 성과를 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PB상품은 가성비 제품으로 인식되지만 합리적 가격은 물론 제품 퀄리티까지 오랜 시간 공을 들여 론칭한다"며 "최근 프리미엄 PB 상품들이 잇달아 히트상품으로 선정되면서 고품질 PB 상품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심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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