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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초민감 우크라이나 리스크…“차라리 펀더멘탈로 대응”
지정학 관련 소식에 오르고 내리는 증시, 차라리 현금 보유해라
입력 : 2022-02-22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에 증시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시시각각 변하는 글로벌 상황에 따라 주식시장은 일희일비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담 소식에 잠시 안도하다가 또다시 러시아의 공격 가능성이 재점화되면서 투자자들의 혼란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이 주식시장을 예측하긴 어려울 때는 현금 보유 혹은 펀더멘탈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국내 증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무력 충돌 긴장감에 변동성이 극도로 높아질 전망이다. 코스피는 이미 장중 2700선이 붕괴되면서 한차례 위기를 겪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재차 낙폭을 축소한 상태다. 문제는 완전히 사태가 끝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언제든 코스피의 하방 압력은 높아질 가능성도 남아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프랑스 대통령의 제안으로 미국 바이든 대통령과 러시아 푸틴이 회담을 갖기로 했다는 소식에 증시는 낙폭을 축소하고 코스닥은 플러스 전환까지 했다”면서 “이번에는 미국 백악관에서 러시아가 이른 시일 내에 우크라이나 총 공격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언급에 증시가 다시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 연구원은 “관련 뉴스가 시장의 가격 움직임을 좌우하면서 엇박자를 내기 쉽게 만들어버리는 장세”라면서 “현 시점에서는 현금 비중 확보를 포함해 적극적 매매 대응 보다는 관망으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장중에 마크롱의 미-러 정상회담 중재 소식에 따라 증시는 낙폭을 축소하는 모습"이라며 "현재는 악재보단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정도로 중립적인 이벤트 수준이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완전히 관련 소식이 종결된 것은 아닌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프랑스 대통령궁은 21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미·러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했고 양자 모두 이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성명서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는 경우에만 미·러 정상회담이 개최될 것”이라면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정상회담의 의제를 준비할 것”이라고 담겨있다.
 
결국 전문가들은 시시각각 변하는 소식에 집중하기 보다는 펀더멘탈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과몰입 되어있다”면서 “이럴 때 일수록 펀더멘털 변수와 그로 인한 변화 가능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세계 금융시장은 과거보다 지정학 위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면서 “지수 베팅보다 업종 선택이 더 중요한 국면”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업종 선택에 있어서 IT, 금융, 산업재 등을 주목했다. 그는 “인플 레이션 국면에서 이익 신뢰성 높은 기업에 우선 주목해야 한다”면서 “작년 4분기 실적 발표를 본격화했던 최근 1개월간 영업이익 변화율이 상승한 업종은 주로 IT, 금융, 산업재 섹터에 속해 있다”고 강조했다. IT 섹터 내 반도체, IT하드웨어 영업이익은 최근 1개월간 각각 5.4%, 4.3% 증가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아직 우크라이나 이슈가 매듭지어지지 않았고 인플레 우려로 인한 통화긴축 압박도 여전하다”면서도 “지난달 27일부터 영업일 기준 13일 동안 대부분 경제재개 수혜주들의 상승률이 높았던 것으로 보아 전체적인 분위기는 경제재개라는 하나의 방향성을 가리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 기간 상승률 상위 구간에서는 여행과 미용기기, 화장품 등이 이름을 올렸다. 1위는 인터파크로 51.2% 상승률을 보였고 뒤를 이어 HMM(35.2%), 신세계인터내서날(34.7%), 팬오션(32.1%), 코스맥스(29.0%) 씩으로 집계됐다. 박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크게 보고 경제재개와 가치주에 좀 더 집중할 때”라고 진단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신송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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