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다음달 코스피200 등 국내 주요지수에 편입되는 호재에도 주가는 장중 신저가를 새로 썼다. 전문가들은 지수 편입에 따라 단기 수급상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어 앞으로 투자심리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전날 보다 2000원(0.45%) 오른 44만2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외국계 증권사인 HSBC에서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신저가(43만8000원)을 갈아치웠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첫날 기록한 고점(59만8000원)과는 26% 내려온 상황이다.
외국인들은 지난 15일 이후로 7거래일 연속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는 반면 같은 기간 기관은 꾸준히 주식을 사들였다. 개인은 상장 첫날 대량 매도로 대응한 반면 이후에는 ‘사자’와 ‘팔자’를 반복하면서 눈치보기에 나섰다.
특히 이날 한국거래소가 LG에너지솔루션의 신규상장 특례 편입 기준을 충족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개인들은 주식을 사들였다. 이날 개인의 순매수 규모는 44억원이다. 앞서 거래소는 LG에너지솔루션이 신규상장 특례 편입 기준을 충족했다며 코스피200, 코스피100, 코스피50, KRX50에 편입한다고 밝혔다. LG엔솔은 상장 이후 15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50위 이내를 유지하면서 기준을 충족했다. 변경일은 오는 3월11일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2월 현재 LG엔솔의 코스피200내 시가총액 비중은 약 1.3%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코스피200의 추적자금을 보수적으로 정하면 약 20조원, LG엔솔의 편입규모는 약 2700억원 규모”라고 말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연기금들의 LG엔솔의 매수는 상당히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매입 수요는 약 27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수 편입은 상장 시점부터 알려진 뉴스로 주가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상장 후 큰 폭의 주가 상승도 없었던 만큼 주가에 나쁜 재료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코덱스(KODEX)와 Tiger 2차전지 ETF(상장지수펀드)의 LG엔솔 편입은 마무리됐지만, 시가총액 4000억원 규모의 2차전지 K-뉴딜 ETF의 LG엔솔 편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강 연구원은 “해당 지수 전기변경이 3월 만기일에 있으므로 해당 시점에 2차전지 K-뉴딜지수에도 편입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모 투자자들은 추가 매수와 매도를 놓고 고심 중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고점 대비 급락했음에도 공모가(30만원)과 비교하면 47% 수익권이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 공모 주식을 받은 한 개인투자자는 “상장 첫날 가격이 아쉬워 현재까지도 팔지 못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더 오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지금으로선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투자방향을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한 이후로 KTB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현대차증권,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에서는 투자의견을 ‘개시’를 시작했지만, 일부는 투자의견을 ‘매수’ 보단 ‘중립’ 입장이다.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성장보다는 소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예상된다”면서 “중국 전기차 판매량 급등으로 촉발된 2차전지 소재 가격 상승(리튬, 코발트, 니켈, 전해질 등)에 따라 셀 업체인 회사의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낮은 수익성과 높은 밸류에이션은 고민거리”라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했다.
전혜영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28일 175만주에 대한 의무보호예수 해제 예정”이라면서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서내셔널) 지수 편입과 FTSE(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 지수 편입 등의 수급이 있어 단기간 내 주가 변동폭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3일 장중 신저가를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