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편의점업계의 '간판 쟁탈전'이 본격화된다. 올해 5000여곳의 점포가 재계약 대상인 가운데 편의점 자율규약으로 신규 출점도 어려워 업계는 다양한 상생안으로 가맹점주 모시기에 나섰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편의점들은 가맹점의 안정적 점포 운영을 위한 상생안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주요 편의점 본사는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다양한 지원책을 내놨다.
BGF리테일(282330)이 운영하는 CU는 가맹점주의 확진 및 자가격리 근무자가 발생하는 점포에 대체 인력 인건비를 지원한다. 지원비는 올해 최저임금인 9160원의 초과 금액이며, 지원 기간은 자가격리 해제 시까지다. 인건비 지원 횟수는 제한이 없다. 3월부터는 신속한 대체 근무자 채용을 위해 편의점 전문 긴급 인력 파견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마트24도 가맹점주의 코로나 확진에 대비해 긴급 구인 지원금과 프레시푸드 20% 추가 폐기 지원책을 마련했다. 가맹점주가 재택치료를 해야할 경우 단기 근무자 지원비를 7일간 14만원 제공하고, 구인 앱 '동네알바' 무료 사용권으로 단기 근로자 구인을 지원한다.
GS25는 가맹점주 확진 시 밀키트 심플리쿡 건강지언 세트를 지급한다.
CU가 코로나19 발생점에 대체 근무자 인건비를 지원한다. (사진=BGF리테일)
이 밖에도 GS25는 오는 3월부터 가맹점주와 근무자의 전화 사기 피해 보상 보험을 무상 지원한다. 신종 사기 보상 보험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선불형 기프트카드 등 편의점 캐시를 전화 통화 사기로 부당 충전 및 결제하게 해 경영주가 손해를 볼 경우를 대비한 보험이다. CU는 가맹점주와 스태프에게 평생 교육을 제공한다. CU는 세종사이버대학교와 협업을 통해 가맹점주와 스태프의 입학금 및 수업료를 지원한다.
편의점업계가 가맹점 지원을 강화하는 것은 점포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편의점업계는 GS25와 CU의 선두 경쟁에, 업계 3위 세븐일레븐이 최근 미니스톱을 인수하면서 빅3 체제가 굳혀졌다.
특히 올해는 국내 편의점의 10%에 달하는 5000여개 점포가 재계약 대상이다. 기존 점포와의 재계약은 물론 경쟁사 가맹점주를 모셔오기 위한 유인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의 점포 수를 더하면 GS25, CU와 점포 수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도 경쟁이 치열해진 배경으로 꼽힌다.
또한 편의점 간 출점 거리를 제한하는 자율규약이 3년 연장됨에 따라 신규 편의점 출점도 어렵다. 이미 주요 상권에는 편의점이 자리잡았고, 기존 점포 반경 50~100m 내에는 신규 점포를 열 수 없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율규약으로 신규 출점이 어려운 상황에서 재계약 점포가 역대 최대 수준인 5000여개에 달해 경쟁이 치열하다"며 "재계약과 전환 출점까지 잡아야 하는 만큼 지원책이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GS25가 가맹점 경영주와 근무자를 위한 '신종 전화 사기 피해 보상 보험 제도'를 도입한다. (사진=GS리테일)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