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스테이트 몬테로이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뜨겁던 주택 시장 열기가 경부고속도로(경부축) 라인을 타고 경기 남부권 일대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서울 집값이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 용인, 화성, 수원 등 경부축 주요 지역에 잇따르는 교통호재가 수요자들의 관심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경부축 라인에는 현재 SRT(수서고속철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서울~세종 고속도로 등 굵직한 교통호재들이 다수 포진돼 있다. 교통망 사업이 마무리되고 나면, 강남 및 서울 주요 도심과의 거리가 좁혀지며 주거환경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최근에는 이를 무기로 경부축 라인이 확장하면서, 일대 신규 단지를 향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화성시 신동 일원에 분양한 ‘화성동탄2 제일풍경채 퍼스티어’는 270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2만9571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109.52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단지는 인근으로 동탄도시철도(트램) 1호선 2개역이 예정돼 있으며, GTX-A노선이 정차하는 SRT동탄역도 이용하기 수월하다.
한편 감당하기 힘든 서울 집값은 경기권 경부축 라인을 향한 수요자들의 움직임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 가격은 지난해 7월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11억원대를 돌파한 후, 올해 1월 기준 11억5172만원에 형성돼 있다. 전년동월(8억9725만원)과 비교하면, 1년 새 무려 2억5000만원 가량이 올랐다.
이 같은 서울 집값의 상승세는 기존 경부축 라인의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분당이나 판교, 광교, 동탄 등 아파트 몸값이 높은 신도시들이 다수 몰려 있는 만큼 상승 폭도 가파른 것으로 보여진다. KB부동산시세 자료를 보면, 수원 광교신도시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광교(2018년 5월 입주)’ 전용 97㎡의 매매 시세는 올해 2월 기준 17억6500만원으로, 전년 동월(15억3500만원) 대비 2억3000만원 올랐다.
경부축 라인 확장에 따른 인근 아파트 값 상승도 돋보인다. 용인시 처인구 일대 위치한 ‘역북지웰푸르지오(2017년 11월 입주)’ 전용 84㎡는 지난 1년 간(2021년 2월~2022년 2월) 매매 시세가 1억500만원(5억8000만원→6억8500만원) 상승했다. 또 광주시 태전동의 ‘태전파크자이 14블록(2019년 8월 입주)’ 전용 59㎡의 경우, 같은 기간 1억1500만원(4억6000만원→5억7500만원)의 상승이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경부축 라인에 계획된 각종 교통호재가 최근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하면서,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되는 신규 단지가 크게 주목받고 있다”며 “여기에 경기권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가 늘어난 만큼 확장된 경부축 주거벨트를 향한 수요도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부축 라인에 공급되는 주요 신규 단지는 다음과 같다. 현대건설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 왕산리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몬테로이’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총 3개 블록, 지하 4층~지상 최고 29층, 40개동, 전용면적 59~185㎡로 구성되며 1블록 1043세대, 2블록 1318세대, 3블록 1370세대 총 3731세대로 조성된다.
올해 개통 예정인 서울~세종 고속도로(안성~구리 구간) 오포IC(예정)와 모현IC(예정) 진입이 용이하며, 입주시점에 도로를 바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인근의 고산IC, 태전 분기점(JC)을 이용해 광주 태전지구를 비롯한 판교·분당신도시로 진입이 편리하다. 차량으로 10분대 거리에 경강선 경기광주역이 있으며, 이 노선을 통해 경강선·신분당선 판교역까지 10분대, 신분당선·2호선 강남역까지 30분대 이동이 가능하다.
대우건설은 경기도 평택시 동삭동 일원 동삭세교지구 도시개발구역 공동 1블록에서 ‘지제역 푸르지오 엘리아츠’를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지상 28층, 9개 동, 전용면적 84㎡ 총 812가구로 구성된다. 단지는 복합환승역(SRT, 지하철1호선)인 평택지제역이 가까워 수도권 주요 도심 및 서울 접근성이 우수하다.
SRT 이용 시 강남 등 서울 출?퇴근이 용이하고, 1호선 이용 시 수원역까지 30분대, 천안역까지 20분대 이동이 가능하다. 또한 평택지제역에는 수원발 KTX 직결사업이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철도가 개통될 경우 수원역에서 부산역까지 약 2시간 15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향후 광역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예정이다.
반도건설은 3월 경기도 화성시 장안면 일원에서 ‘화성 유보라 아이비시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26층, 14개동, 전용면적 59?84㎡ 총 1595가구 규모다. 단지는 조암IC가 인접해 평택시흥고속도로를 통한 차량 이동이 편리하고 시외버스터미널과 광역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이 수월하다. 여기에 국도 77호선 연결 및 확장(예정), 방조제-향남 연결도로 신설(계획), 안중-조암 도로 확장·포장(착공) 등 다양한 교통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