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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에 진심이었던 김정주…"장애아 가족 희망의 싹"
푸르메재단 "김정주, 어린이 재활치료 초석"…추모 공간 운영
입력 : 2022-03-02 오후 5:03:54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고 김정주 넥슨 창업주 겸 NXC 이사는 생전 어린이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다음 세대의 온라인 서비스(next generation online service)'에서 약자를 딴 넥슨이라는 사명에도 어린이에 대한 마음이 묻어난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아프지 않기를 바라는 바람으로 재활병원 4곳에 자금 지원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푸르메재단은 2일 "고인은 2016년 병원 건립에 200억원을 기부해 국내 어린이 재활치료의 초석을 다졌다"며 "고인의 뜻을 기려 장애어린이 재활치료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푸르메재단은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마포 넥슨어린이재활병원에 별도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지난해 4월28일 넥슨어린이재활병원 5주년 김정주홀 제막식에 참석한 고 김정주 NXC 이사. (사진=푸르메재단)
 
재단은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 이전 어린이 재활 분야는 의료보험 수가 등 이유로 큰 적자가 예상되는 분야였다"며 "국내에 어린이 전문 재활병원은 한 곳도 없는 상황이었다"고 김 이사의 공로를 기렸다. 
 
이들은 "고인은 병원 개언 후에도 더 나은 치료시설을 갖추고 운영에 어려움이 없도록 매년 3억~5억원의 개인 기부금을 출연했다"며 "고인과 넥슨의 기부로 넥슨어린이재활병원에서는 하루 500여명·5년간 35만여명의 어린이가 재활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은 장애 어린이들이 신체적,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하고 사회에 독립된 자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의료+사회+직업' 재활을 연계한 장애어린이 전인재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넥슨은 지난 2016년 서울 마포구에 문을 연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해 200억원을 보탠 것에 이어 대전충남넥슨어린이재활병원, 창원경상국립대학교병원 경남권 넥슨어린이재활병원, 서울대학교 넥슨어린이완화의료센터 등에 잇따라 지원을 약속했다.  
 
김 이사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후에는 고인 덕분에 '재활난민' 신세에서 벗어났다는 환자 보호자의 추모글이 주목받기도 했다. 재활치료가 필요한 장애를 가진 10대 딸이 있다는 이 네티즌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딸이 처음 재활병원에 입원했을 때 병원엔 '재활난민'들이 있었다"고 글을 시작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재활난민은 병상이 없고 건강보험에서도 장기 입원을 허락하지 않아 두 달에 한 번씩 병원을 옮기는 환자들을 지칭한다. 
 
이 네티즌은 "재활은 집 근처로 다녀야하는데 병원 자체가 거의 없다보니 아이들은 '결정적 재활 시기를 놓치곤 했다"며 "넥슨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은 병원 입장에서 돈 안되는 소아재활의 불모지 한국에 처음으로 탄생한 소아재활 전문병원"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딸이 재활치료 받을 곳들이 2~3년씩 대기가 걸려있을 때 이런 병원이 도시마다, 작은 의원이 구마다 있다면하는 생각을 했었다"며 "넥슨푸르메병원은 기업 기부가 가져오는 임팩트를 깨닫고 행동하게 만든 계기였고, 장애아를 둔 가족에게는 희망의 싹과 같은 존재였다"고 회상했다. 
 
이 외에 넥슨은 2005년 전국 지역아동센터와 초등학교에 도서 기증을 시작으로 130여개의 '작은책방'을 열었다. 넥슨이 기부한 도서는 12만8000권을 넘었고, 이곳을 이용한 어린이 수는 8만3000명에 이른다. 
 
넥슨은 또 김 이사의 뜻에 따라 2013년 아시아 최초 컴퓨터박물관인 넥슨컴퓨터박물관을 개관했다. 컴퓨터가세상을 어떻게 바꿨고 또 앞으로 어떻게 바꿀지를 기록하고 어린이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에서였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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