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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미분양에 층수 완화까지…"신축보다 구축 아파트"
서울 스카인라인 바뀐다…9년 만에 '35층 룰' 폐지에 시장 '들썩'
입력 : 2022-03-07 오전 7:00:00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신축보다 구축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가 ‘35층 룰’ 규제를 폐지하면서 정비사업 추진 단지들의 사업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서울지역 분양 시장까지 미분양 우려가 높아지면서 신축 단지에 대한 선호도는 더욱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가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안’을 통해 9년 만에 ‘35층 룰’을 폐지하면서 서울 지역 정비사업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한강변을 따라 35층 이상의 아파트를 지을 수 있게 됐다. 이로 인해 한강변 정비사업장을 중심으로 사업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번 규제 완화로 정비사업 조합에서는 정비계획 변경 등에 따른 이해득실을 계산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용산구와 여의도, 강남 일대 한강변 단지들이 가장 먼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은 시공사인 GS건설이 올해 초 68층 설계안을 제시하면서 ‘35층 룰’ 폐지를 예상하고 사전 작업을 마무리했다.
 
여기에 강남구 압구정2구역, 강남구 압구정3구역, 송파구 잠심주공5단지, 용산구 산호아파트 등 이미 35층 이상 설계안을 마련한 단지들도 많다. 이들은 대부분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을 기점으로 ‘35층 룰’이 폐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미리 설계안을 마련하는 등 사전 작업에 나선 단지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강변을 중심으로 35층 이상 단지들이 들어설 경우 한강 조망권 프리미엄 등이 작용하면서 정비사업 사업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런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미리 한강변 단지를 선점하려는 투자자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비록 용적률이 상향되는 것은 아니지만, 업계에서는 사업성 향상을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서울지역 분양시장에서 미분양 우려가 크게 높아지면서 신축 단지에 대한 선호도는 당분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일 1순위 청약 접수를 진행한 서울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수유팰리스’의 22개 주택형 가운데 6개 타입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특히 최근 분양시장에서 지방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미분양이 대거 발생하고 있고, 이런 분위기가 수도권 및 서울까지 번지는 모습이다. 실제 칸타빌수유팰리스에 이어 서울 지역에서 미분양 물량이 확산할 경우 향후 신축 단지에 대한 선호도 역시 크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최근 서울지역 아파트 연령별 매매가격지수를 살펴보면 신축보다 구축 단지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은 상태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넷째 주 기준 5년 이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03.4를 기록했지만, 20년 초과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04.8을 기록했다. 구축 단지의 매매가격지수가 높은 상황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최근 대선 전후로 재건축 규제가 풀릴 가능성이 높고, 어제 발표한 서울시 조례에서도 용도지역 페기 등에 따라서 용적률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라며 “특히 구축 아파트로 수요들이 투자자들이 많이 몰리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최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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