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국내 주류업계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식당 등 유흥 채널의 수요 회복이 예상되는데다 소주, 맥주의 출고가 인상 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이날부터 '카스' 등 국산 맥주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7.7% 인상한다. 맥주업계 1위 오비맥주가 가격을 올리면서 2~3위 업체들의 가격 인상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내 주류업계는 지난달부터 출고가를 인상해왔다. 원재료와 부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원인이다. 앞서 소주업계 1위
하이트진로(000080)가 2월23일자로 '참이슬 후레쉬', '참이슬 오리지널'의 병·페트병 제품 출고가를 7.9% 올렸고,
롯데칠성(005300)음료도 지난 5일부터 '처음처럼'과 '청하' 등의 가격을 인상했다.
주류업계가 수년만에 단가를 인상하면서 코로나로 주춤했던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감소했던 유흥 채널의 수요가 회복되고 가격 인상분이 반영되면 수익성도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일부 완화한 것도 긍정적 요인이다. 정부는 지난 5일부터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을 기존 오후 10시에서 11시로 연장했고, 2주 뒤에는 본격적인 완화 조치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코로나 이후 그동안 세 차례의 거리두기 완화 시기에 주류 소비가 크게 늘었던 만큼 주류업계의 수혜가 예상된다.
증권업계는 올해 국산 맥주 시장 규모가 5%, 소주 시장은 7%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하이트진로(000080),
롯데칠성(005300)음료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유흥 채널 수요가 회복되면 국내 소주 시장 물량은 3~4%, 맥주 시장은 5~6%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롯데칠성음료의 처음처럼 광고. (사진=롯데칠성음료)
대신증권은 올해 하이트진로의 연간 매출액 추정치를 기존 2조3140억원에서 2조381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2030억원에서 206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수 소주 매출은 1분기까지는 명절 연휴 이전, 가격인상 이전 가수요 물량 반영으로 월별 실적 변동성이 커지겠지만 2분기 이후로는 가격인상 효과 반영으로 작년 동기 대비 9~12% 성장이 기대된다"며 "맥주 매출액은 테라를 중심으로 점진적인 점유율 상승 흐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칠성도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하나금융투자는 롯데칠성의 올해 매출액을 전년 대비 8.2% 증가한 2조7127억원, 영업이익은 28.4% 성장한 2340억원으로 추정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소주 판가 인상을 통한 이익 개선은 하이트진로 대비 미미하지만, 주류 총수요 회복과 맥주 OEM 매출 확대에 따른 가동률 상승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