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연지 기자]
현대차(005380)의 중고차 시장 진출 소식에
케이카(381970)의 주가가 고전하고 있다. 대기업의 시장 잠식 우려감에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중고차 시장의 기업화 전환을 통한 신뢰 제고와 온라인 시장 성장 가속화 등 케이카가 긍정적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표=뉴스토마토)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일 케이카는 전 거래일 대비 400원(1.42%) 상승한 2만8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케이카는 현대차가 중고차 사업 진출을 공식화 한 7일부터 3거래일 동안 14.52% 하락했다가 이날 소폭 반등했다.
앞서 현대차는 신차 수준의 상품화를 주요 내용으로 한 중고차 사업 방향을 밝혔다. 5년, 10만㎞ 이내의 자사 브랜드 차량을 대상으로 국내 최대수준인 200여개 항목의 품질검사를 실시하고, 이를 통과한 차량을 신차 수준의 상품과 판매 과정을 거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케이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의심이 가득하다. 온라인에서는 "들어갔으면 큰일날 뻔", "이 좋은 불장에 케이카만 떨어지네", "아직 탈출 못한 사람 있냐", "악재가 있었나, 도대체 왜" 등의 다양한 반응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케이카 측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의 중고차 취급 범위가 케이카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고, 중고차 시장의 기업화 전환으로 오히려 신뢰도가 제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중고차 시장 점유율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 기간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다"며 "직영 중고차 같은 기업형 업체들은 경쟁 여파보다는 기업화 추세로 인한 중고차 시장 신뢰도 제고 등이 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온라인 중심 판매 계획으로, 중고차 시장의 온라인 속도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록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중고차 시장 진입은 온라인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중고차 시장 온라인 침투율 상승으로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가진 케이카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현대차는 모바일 위주, 오프라인 채널은 카바나의 중고차 자판기와 유사한 무인 딜리버리 타워 구축 예정을 발표했다"며 "현대차의 온라인 중고차 판매를 통해 인증 중고차를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게 되면 이는 온라인 중고차 시장의 성장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현대차가 중고차 시장의 진출 목적을 전기차 생계 조성이라고 밝혔는데, 케이카 역시 최근 SK온과 EV배터리 진단·인증 사업 추진 협약을 발표했다"면서 "직접 중고차를 상품화해 판매하면서 대량의 차량을 보유하고, 유통할 수 있는 캐파를 가진 업체는 케이카카 유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전기차 중고차 시장이 도래하면, 전기차 가격 책정 및 배터리 잔존 가치 판단을 위해 케이카 데이터에 대한 가치가 부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가 목표한 시장 점유율 달성이 쉽지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는 기존 업계와의 상생을 위해 시장 점유율을 올해 2.5%, 2023년 3.6%, 2024년 5.1%로 자체 제한할 계획이다.
골드만삭스는 "현대차가 2024년까지 10%에 못 미치는 점유율을 목표로 하면서 어떻게 어느 수준으로 하려는지 보다 투명해졌다"면서 "현대차의 시장 진출이 케이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연지 기자 softpaper6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