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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 구는)“목동아파트 재건축, 지금이 적기다”
김수영 양천구청장, 윤석열 당선인 재건축 규제 완화 환영
입력 : 2022-03-14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윤석열 당선인이 재건축 규제 완화를 약속했다. 저 역시 그동안 목동 재건축을 위해 주민들을 대변해 노력한 만큼 당연히 차기 정부와 같이 빠른 시간 안에 해야 될 일이다. 시장 상황을 봤을 때도 지금이 추진할 적기다.”
 
지난 11일 양천구청 집무실에서 만난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윤석열 정부의 출범 이후 목동아파트 재건축이 본격적인 추진 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윤 당선인은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등을 완화해 재건축 활성화를 이끌어 내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목동 재건축' 안전진단 해결 위해 광폭행보
 
목동아파트 재건축은 양천구의 최대 현안이다. 14개 단지 2만6000여세대에 이르는 대형 단지들이 이미 재건축 연한을 넘겼는데도 안전진단의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수차례 좌절을 반복했다. 김 구청장은 작년 한 해에만 안전진단 완화를 위해 직접 국토부 장관, 여당 대표, 국토관리원장, 한국건설기술연구원장 등을 직접 만나며 주민들의 목소리를 전달해 왔다. 일선 기초자치단체장의 광폭 행보다.
 
김 구청장은 “현 정부도 부동산 시장을 살피며 재건축 안전진단 규정을 바꾸려는 시기를 보고 있었는데 부동산 시장이 안정화되고 민간 개발에 적극적인 차기 정부가 들어서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재건축을 하더라도 고층 아파트만 올릴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는 전체적인 도시 인프라를 감안해 그에 걸맞은 도시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 양천구 목동아파트 전경. (사진=양천구)
 
"공원 바뀌면, 도시 달라져"
 
양천구의 아파트가 변화를 앞두고 있다고 한다면, 공원의 변화는 현재 진행형이다. 재산권을 따지거나 안전진단 같은 복잡한 행정절차가 필요하지 않은 공원은 지자체의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코로나 시대를 맞아 일상에서 공원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급격히 늘고 있다.
 
김 구청장은 5대 공원 리노베이션과 안양천 명소화를 추진하고 있다. 2020년 리노베이션을 마친 양천공원은 아스팔트 광장을 천연잔디광장으로 바꾸고 미사용 지하수로 실개천을 만들어 주민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계절·날씨와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는 책쉼터는 작년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대상을 받아 사회적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파리공원 리노베이션은 재개장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를 진행 중이다. 프랑스문화원과 주민들의 목소리를 설계에 반영했다. 여러 지자체를 통과해 하나의 그림을 그리지 못했던 안양천은 8개 지자체가 구체적인 합의를 이루면서, 오금교~양화교 5.4km 구간이 다양한 체육·문화·예술 공간으로 바뀔 예정이다.
 
김 구청장은 “‘공원이 바뀌면 도시가 바뀌고 삶의 질이 달라진다’, ‘공원때문에 양천에 이사오고 싶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추진했는데 마침 코로나가 터지면서 시대 흐름과 맞아 떨어졌다”며 “안양천을 체계적으로 가꾸고 국회대로 선형공원이 만들어지면, 일상에서 주민들이 걸어서 10분 거리에 공원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1일 열린 서울 양천구 신정동 갈산문화예술센터 개관식에서 김수영 양천구청장이 주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양천구)
 
신월·신정 동서균형발전 성과 가시화
 
올해 김 구청장은 ‘리질리어스 시티(Resilience City, 회복탄력성)’라는 비전을 세웠다. 코로나로 큰 충격을 겪은 지역 사회가 원래 기능을 회복하고 미래로 나아가려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는 개념이다. 이러한 큰 비전 아래 촘촘한 사업들이 채워져 무너진 균형과 일상을 되찾고 나눠진 주민들을 묶어내는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임기 동안 이뤄낸 대표적인 변화 중 하나가 지역균형발전이다. 흔히 목동과 비목동으로 구분짓는 동서 불균형은 양천구의 숙제 중 하나였다. 신월동과 신정동엔 신정뉴타운이 새로 조성됐고, 신월보건지소, 갈산문화예술센터, 청소년음악창작센터, 연의생태학습관, 건강힐링문화관으로 생활SOC를 뒷받침했다. 경전철 등 교통사각지대 해소도 빠른 진척을 보이고 있다.
 
김 구청장은 “국회의원 하나 바뀐다고 많은 것을 바꾸긴 쉽지 않지만, 행정은 속도가 조금 더뎌도 일상과 동네의 풍경을 바꾼다”며 “신월동과 신정동 주민들이 '8년 전과 천지개벽했다'고 얘기를 할 정도로 양천구는 많은 변화를 이뤄냈고, 더 많은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이 지난 11일 집무실에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양천구)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박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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