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처럼 전기차도 무선 충전할 수 있는 시대가 다가왔습니다.
전기차 무선 충전은 케이블을 꽂을 필요 없이 무선 충전 패드가 설치된 주차구역 위에 주차하는 것만으로 자동 충전되는 기술입니다.
제네시스는 최근 제네시스 강남, 제네시스 수지,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전기차 충전소에 각각 1기의 무선 충전기를 설치했습니다. 무선 충전 기능을 추가한 시범 사업용 GV60 시승과 연계해 무선 충전 시연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충전 성능은 11kW로 GV60의 77.4kWh 용량 배터리를 완충하는 데 약 8시간이 소요됩니다. 제네시스가 제공하는 유선 홈 충전기와 유사한 속도입니다.
무선 충전을 진행 중인 차량과 충전기의 모습.(사진=제네시스)
제네시스는 내년까지 75기의 무선 충전기를 구축하고 향후 출시되는 전기차에 무선 충전 기능을 탑재한다는 계획입니다.
볼보는 스웨덴 예테보리 시내에서 무선 충전 기술을 테스트 하고 있습니다. 우선 북유럽 최대 택시회사 카본라인과 협업해 XC40 리차지 모델을 택시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택시가 하루 12시간, 연간 10만km를 주행하면서 3년 동안 무선 충전의 안전성과 편의성 등을 확인합니다.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경우 내년까지 전기차 무선 충전이 가능한 약 1.6㎞ 길이의 공공 도로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전기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려면 전기차의 큰 단점인 충전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전기차 배터리 특성상 내연기관 주유시간 대비 충전시간이 깁니다. 충전소를 늘린다고 하더라도 충전을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이 따릅니다. 완성차 기업들이 아파트, 대형마트 등 주차장은 물론 도로에 무선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는 이유입니다.
무선 충전은 충전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고 인프라 보급이 아직 초기 단계다. 하지만 도시 환경에서 전동화, 공유 모빌리티, 자율주행 등 서비스를 위해선 무선 충전이 필수인 만큼 기술 개발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