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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상상상’ 맥스트, 유증 참여 방법과 리스크는?
신주인수권 거래 핵심은 '이론가격'…투자자 셈법 복잡
입력 : 2022-03-22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지난해 7월 코스닥 시장 상장과 동시에 ‘따상상상’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맥스트(377030)의 신주인수권증서 거래가 시작되면서 투자자들이 주판알을 튕기느라 분주하다. 현주가 대비 저렴한 가격에 주식을 확보하려는 투자자들과 신주인수권을 매도하려는 투자자들의 셈법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맥스트 신주인수권 상장…청약 방법은?
 
(표=뉴스토마토)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맥스트 신주인수권 맥스트5R이 상장했다. 맥스트5R은 맥스트 유상증자에 참여할 수 있는 일종의 ‘티켓’이다. 구주주들은 티켓을 보유해 유증에 참여할 수도 있고, 티켓을 매도해 권리락으로 인한 손해를 보상받을 수도 있다.
 
앞서 맥스트는 지난 1월 기존 발행주식총수(853만3491주)의 13%에 해당하는 111만1950주의 유상증자 신주 발행과 1주당 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 결정했다. 이에 기존 주주들은 1주당 약 0.12주의 맥스트5R 배정받았다.
 
맥스트 100주를 가지고 있는 주주라면 맥스트5R 12주를 받아 최대 14주(초과청약 20%)의 신주 청약이 가능하다. 무상증자까지 받을 경우 114주의 신주를 추가로 받아 총 228주를 확보할 수 있다.
 
맥스트 유증에 참여하기 위해선 맥스트5R이 상장해 거래되는 28일까지 신주인수권을 보유한 상태로, 청약일(4월5~4월6일)에 신주발행가격(1차 발행가 3만9250원)을 납부하면 된다. 
 
예상보다 높은 신주인수권 가격…투자자 셈법 복잡
 
(그래픽=뉴스토마토)
유상증자의 1차 발행가액은 3만2950원으로 이날 종가(5만1800원) 대비 36.39% 저렴하다. 할인된 가격에 주식을 매수해 무상증자까지 받을 수 있는 기회지만, 유증 참여를 고민하는 투자자들의 머릿속은 복잡하다. 맥스트의 신주인수권 가격이 예상보다 높게 책정된 데다, 최대주주 등 내부자들의 청약률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주인수권 거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주가에서 신주예정발행가격을 뺀 ‘이론가격’이다. 당연히 신주인수권 가격은 현재 주가에서 발행 예정가를 뺀 금액보다 낮아야 수익 가능성이 커진다.
 
맥스트의 주당 발행 예정가격은 3만2950원이며, 맥스트5R은 1만775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종가가 신주발행일까지 유지된다는 가정하에 청약에 참여할 경우 주당 1100원의 수익을 볼 수 있다.
 
문제는 청약 참여를 통한 수익보다 신주 상장까지의 리스크가 더욱 크다는 점이다. 유상증자 신주 발행을 앞두고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우려에 따른 주가 급락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으며, 글로벌 시황 급변에 따른 대응도 할 수 없다. 무상증자가 목적이라면 유증에 참여하지 않고 무상증자 신주배정기준일(4월19일) 2거래일 전인 4월15일까지 주식을 매수하면 그만이다.
 
최대주주 등 저조한 참여율…유증 흥행 여부는 소액주주 몫
 
최대주주 등 회사 내부의 저조한 참여율도 리스크 요인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맥스트 최대주주인 박재완 대표는 이번 유증에서 보유한 신주인수권 중 약 85%를 매도해 현금으로 확보할 예정이며, 특수관계인 및 임원진들은 신주인수권 전량을 장외거래로 매각할 예정이다.
 
회사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최대주주와 주요 임원들이 증자에 불참하면서, 투자에 필요한 자금은 모두 일반 주주들로부터 확보하겠다는 의미다.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 물량도 전체 발행량의 7%에 불과하다. 우리사주 청약은 20%까지 가능하다. 우리사주 물량은 유증 진행 사전에 수요 조사를 통해 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즉, 우리사주 조합 배정이 낮다는 것은 회사 내부 직원들의 유증 참여 수요가 그만큼 적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각종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맥스트5R 상장 첫날부터 주가도 급락세를 보였다. 이날 1만7750원에 거래를 시작한 맥스트5R은 거래시작 직후 1만3000원으로 26.76% 급락했으며, 종가 기준 18.59% 하락한 1만44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투자금 조달을 위해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정작 임원진들이 유증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은 소액주주들에겐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며 “신주인수권 거래와 유상증자 청약의 경우 신주상장일까지의 기간이 길고, 청약 이후 주가 변동에 따른 대응이 힘든 만큼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맥스트의 이번 유증은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구주주청약에서 발생한 실권주의 일반청약은 는 4월8일과 4월11일 양일간 진행된다. 주금납입 및 배정일은 4월13일이며, 신주 상장일은 4월26일이다.
 
유증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타법인 취득 및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가상공간거래 사업, △메타버스 포털 사업 등 운영자금으로 102억원 투입할 계획이며, 타법인 취득에 260억원을 투자한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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