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 전망이 상당히 악화했다며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평소보다 더 큰 폭으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예고했다.
파월 의장은 21일(현지시간)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례 경제 정책 콘퍼런스에 참석해 "고용시장은 매우 강하고 인플레이션은 너무 높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통화 정책 기조를 보다 중립적인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이고, 가격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보다 제한을 가하는 수준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준 회의 때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으로 올림으로써 더 공격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결론을 내린다면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이 발언은 연준이 앞으로 0.25%포인트씩 점진적 인상이 아닌 한꺼번에 0.5%포인트의 ‘빅스텝’에 나설 여지도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다.
연준은 지난 16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현재 제로 수준인 금리를 3년 3개월 만에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FOMC 의원들이 앞으로의 금리를 어떻게 전망하는지를 보여주는 점도표에 따르면 올해 말 기준금리는 1.875%로 전망됐으며, 이는 남은 6차례의 회의에서 매번 0.25%포인트씩 금리 인상을 의미한다.
파월 의장은 또 세계가 결국 새로운 정상(normal)에 이를 것이기 때문에 시간이 가면 공급 측면의 문제는 해결되겠지만, 시기와 범위는 매우 불확실하고 짧은 시간에 이뤄질 것이라고 가정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향후 3년 동안 인플레이션이 2% 근방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경제가 연착륙하기 쉽지 않을 수 있지만 역사상 전례는 많다"라면서 "경제가 매우 강하고 더 긴축적 통화정책을 처리할 수 있을 정도로 유리한 상황에 있다"라고 덧붙였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2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