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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상승을 바라보는 2가지 시선
입력 : 2022-03-29 오전 7:05:56
유리컵에 물이 절반 남아 있을 때 한 사람은 긍정적으로, 한 사람은 부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물이 절반이나 남았네', '물이 절반 밖에 안 남았네'라는 말은 똑같은 현상을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 어린 시절부터 듣던 말이다. 현상 자체보다 바라보는 인식의 차이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면서 말이다.
 
그렇다면 사실 유리컵에 물이 절반 남아 있는 것 자체는 아무 것도 아닐 수 있고, 우리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도 모른다. 언제나 문제는 긍정의 시각으로 바라보느냐, 부정의 시각으로 바라보느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 이는 우리 삶 주변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현상에 적용될 수 있다.
 
실제 최근 부동산 시장을 바라보는 언론들의 시각도 이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통령 선거 전에는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집값이 천정부지로 올라 한숨만 나온다는 기사 제목들이 인터넷을 도배했다. 실제 부동산 실책으로 집값이 크게 오른 것도 사실이다.
 
반면, 대통령 선거 직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규제를 풀겠다고 공언하면서 서울지역 재건축 시장을 중심으로 호가가 상승하자 '훈풍' 등 긍정적인 시각으로 제목을 달고 있다. 집값이 상승하는 동일한 현상을 과거에는 부정적으로, 현재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실제 집값이 상승하는 것 자체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 것인가. 사실 집이 없으면 악재이고, 집이 있으면 호재일 것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목이 몹시 마려우면 유리컵의 물이 적다고 느껴질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그 반대일 테니깐.
 
이처럼 상황과 처한 환경에 따라 악재가 되고, 호재가 될 수 있는 상황을 언론에서 일반화로 호도하는 이유는 분명 있을 것이다. 이 때문에 우리는 분명히 우리의 시각을 가지고 언론을 대할 필요가 있다. 최근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는 부동산 경기와 관련해 우리는 어떤 시각을 가지고 평가할 것인가.
 
적어도 중요한 것은 이런 것들을 비판없이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말아야 된다는 것이다. 그 뒤에 숨어 있는 의도를 파악하지 못할 경우 우리 삶의 모든 것은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의지에 따라 결정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된다. 언제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으니 현미경이 필요하다.
 
최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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