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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 대우건설 달래기 나서나…'매각 격려금'에 주목
대우건설 노조 "추후 임단협 논의 때 다시 건의 할 것"
입력 : 2022-03-29 오후 3:14:00
대우건설 본사.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중흥그룹이 지난 2월 대우건설(047040) 노조와의 협상에서 대우건설 직원들에게 지급하기로 약속한 ‘매각 격려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회사 매각과 관련해 대우건설 직원들에게 직접적인 이득이 되는 것은 매각 격려금이기 때문이다. 현재 매각 격려금을 지급하겠다는 큰 틀의 합의만 이뤄졌을 뿐 규모와 지급 방식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하기로 한 상태다.
 
29일 대우건설 노조 등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3월 초 사장단과 위원장 간담회를 통해서 매각 격려금 지급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을 논의하자고 건의했지만, 아직까지 중흥 쪽에서 대답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격려금 지급만 합의한 상태라 격려금 규모와 지급 방식 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우건설 노조에서는 3월 말로 예정된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통해서 중흥 및 사장단 쪽에 다시 한번 매각 격려금 지급에 대해 건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과의 실무적 협의를 통해 격려금 규모와 지급 방식을 확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우건설 노조 관계자는 “우리 입장에서는 빠른 시기에 구체적인 내용과 관련해 협의를 진행하려고 하고 있지만, 자리가 마련되지 않고 있어서 그 부분에 대해서 중흥 쪽에 요구를 하려고 하고 있다”라며 “3월 말 임단협이 예고된 상태라 그 자리에서 매각 격려금과 관련해 구체적인 과정 등을 협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단 업계에서는 중흥그룹이 매각 격려금을 통해 대우건설 직원 달래기가 가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에 대한 독립경영 등을 약속했지만,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손자와 외손자들이 대우건설에 입사하면서 내부에서 심한 반발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 회장의 손자이자 정원주 부회장의 아들인 1998년생 정정길씨가 20대임에도 불구하고, 대우건설 전략기획팀 부장으로 전격 배치됐다. 이와 관련해 대우건설 직원들 사기가 급격히 하락한 상태다. 중흥그룹에서는 특별한 직책을 맡고 있지 않아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우건설 한 직원은 “회사 내부에서도 사기가 크게 떨어진 상태다. 아직 대학도 졸업하지 않은 20대가 부장으로 앉아있는데, 누가 열심히 일하고 싶은 의지를 다질 수 있겠느냐”라며 “백번 양보해서 정말 경영수업을 받으려는 것이라면 그냥 일반 사원으로 입사해서 똑같이 일을 배우는 것이 합리적인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중흥그룹이 대규모 매각 격려금을 지급해 대우건설 달래기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대우건설 내부에서는 이번 매각과 함께 오너가 인사 등에 크게 반발하면서 일부 직원 이탈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매각 격려금을 받고 이탈하는 직원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흥그룹이 매각 격려금 지급 방식에 장치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매각 격려금 지급 규모를 예상 외로 통 크게 지급하고, 직원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수 개월 혹은 수 년에 걸쳐 지급하는 방식이다.
 
증흥그룹 관계자는 “매각 격려금 관련해서는 노조에서 조만간 다시 요구할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협의를 통해 금액이나 지급 방식 등 어떤 식으로 등급을 나눠서 지급할지를 논의할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최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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