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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50조 집행 앞둔 소진공, 인력충원은 110명에 그쳐
640만 소상공인 상대에 업무 가중…"인원 총 2천명은 돼야"
입력 : 2022-03-31 오후 4:07:33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소상공인 지원기관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올해 신규 채용인원이 평년 수준에 그치고 말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소상공인 담당 업무부담에 시달리며 추가인력이 필요하다고 호소했지만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50조원 소상공인 손실보상 공약을 위한 예산 논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추가 업무로 인한 인력부족 현상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손실보상 선지급 추가 신청이 시작된 지난달 2월28일 서울 종로구 소상공인진흥공단 서울중부센터를 찾은 한 소상공인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31일 중기부 등에 따르면 소진공의 올해 신규 인력채용인원은 110명이다. 소진공은 지난 2020년과 2021년 각각 90명, 147명을 채용한 바 있다. 이같은 신규채용에도 소진공은 민원을 대응하는 데 부족한 인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소상공인 대상 정책자금을 집행하며 소상공인 대상 업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고, 악성민원도 잦아 직원들이 스트레스 및 과중한 업무로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소진공은 코로나19 창궐 이후 1000만원 긴급경영안전자금 직접대출부터 새희망자금, 버팀목자금 등 재난지원금, 소상공인 손실보상과 방역지원금 업무 등 민원인을 직접 대하는 '현장' 업무를 도맡아왔다. 지난 2019년만해도 2조7000억원의 예산을 집행하던 기관이었지만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지난해에는 재난지원금을 포함해 22조6000억원의 정부예산을 담당하며 위상은 강화됐다. 
 
하지만 소진공 소속 직원들은 과중한 업무부담에 시달렸다. 소진공 센터를 찾아 행패를 부리거나 난동을 부리는 민원인이 적지 않아 소진공 현장 직원들 다수가 정신적 스트레스와 신체적 위협을 느낀 것으로 전해진다. 작년에는 광주호남지역본부 소속 직원 한명이 뇌출혈로 쓰러져 수술을 받기도 했다. 연이은 초과 근무와 주말 근무가 화근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신규 인력 충원은 110여명에 그치고 말았다. 2021년 기준 소진공의 직원수는 800여명이다. 중기부 산하 기관 가운데 처우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전해진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1호 공약인 소상공인 손실보상 50조원 실행을 위한 예산이 논의되는 가운데 소진공의 관련 업무가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소진공 관계자는 "소진공의 정책대상자는 전국의 640만명 소상공인임을 감안하면 전국 100개 센터와 2000명의 직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지원금 집행 업무와 체계적인 소상공인 대상 정책을 집행하기 위해 추가 인력 보강과 처우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노사협의를 통해 전국 센터에 상주하며 대민 서비스를 담당하는 소진공 직원들의 신변안전을 위한 '비상벨 방범 서비스' 도입이 결정된 것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이 서비스는 민원인이 폭언이나 욕설 등이 있을 때 민간경비원이 1분내에 출동하는 것으로 소진공은 민간경비업체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직원들의 신체적 안전은 물론, 정신적 안정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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