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차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강남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다만, 강북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여전히 부동산 시장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거래량도 최하위를 기록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강남권은 다시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지만, 강북 외곽 지역은 하락 분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일 한국부동산원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강북구와 도봉구 등 서울 강북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여전히 바닥을 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통령 선거 이후에도 여전히 거래량은 살아나지 않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 3월 9일 대통령 선거 이후 강북구와 도봉구에서 실제 거래된 아파트 매매건수는 각각 3건과 8건에 불과하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반면, 강남구와 송파구 등 강남권은 강북보다 매매건수가 많아지면서 사뭇 분위기가 다르게 흘러가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 3월 9일 대통령 선거 이후 강남구는 19건, 송파구는 41건의 아파트 매매건수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표적인 강북 외곽지역인 노원구에서는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건수 26건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다른 강북 외곽지역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상계동 등 대규모 재건축 단지가 위치해 있다는 점에서 재건축 규제 완화를 정책으로 내걸고 있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서도 도봉구, 강북구 등 강북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3월 넷째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도봉구와 강북구는 각각 0.0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건수 하락에 실제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반면, 강남구 등 강남권에서는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는 모습이다. 서초구는 한강변 신축 등 반포동 위주로 매수세가 증가하며 0.01% 상승했고, 강남구는 규제완화 기대감이 높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가 발생하며 0.01% 올랐다. 여기에 송파구와 강동구도 보합을 유지하며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이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기대감 등이 지역별로 다르게 반영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먼저 재건축 등 정비사업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강남권 및 노원구 등 재건축 단지들이 많은 곳에서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살아나는 모습이다. 특히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폐지 등 구체적인 정책이 나올 경우 재건축 단지가 들썩일 수 있다.
특히 현 정부는 물론 차기 정부에서도 다주택자에 대한 일시적 세금 완화 정책 이외 지속적인 규제 완화 정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주택자에 대한 보유세 완화 및 다주택자 규제 등으로 강남권 등 일명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 현상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재건축 재개발 규제 완화가 되면 아무래도 투자자들이 투자 수익이 높은 강남쪽으로 많이 쏠릴 것 같다”라며 “반면, 서울 외곽이나 경기도 외곽 권에 있는 재건축 단지들은 실제 높은 가격에 비해서 부수익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오히려 매매 등이 하향 평준화될 것으로 보여 지역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