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현대차(005380)가 '디지털 키'가 적용된 차량만 신청할 수 있었던 대리운전 서비스를 전차종으로 확대하며 카라이프 시장 확대에 나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고객 서비스 앱 '마이현대'에 대리 베타 서비스 운영을 시작했다. 오는 18일 공식 론칭할 예정이다.
현대차 '디지털 키' 이용 모습.(사진=현대차)
그동안 현대차 대리 서비스는 '현대 디지털 키' 앱을 통해서만 신청할 수 있었다. 2019년 8세대 쏘나타 출시 당시 첫 선을 보인 디지털 키는 근거리무선통신(NFC) 안테나가 장착된 스마트폰 또는 카드키로 차량의 도어를 열고 시동을 걸 수 있는 서비스다. 차키를 소지하지 않아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운전이 가능하다.
디지털 키는 최대 3명까지 공유할 수도 있어 전문 업체가 차량을 픽업하고 대리운전을 할 수 있도록 한 '픽업앤대리'와 고객 동승 없이도 원하는 장소까지 차량을 배송하는 '픽업앤딜리버리', 그리고 '픽업앤세차'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디지털 키를 이용할 수 있는 차량은 신형 쏘나타(DN8), 아반떼(CN7), 더 뉴 싼타페, 투싼(NX4), 더 뉴 코나, 아이오닉 5, 스타리아 라운지 등으로 제한적이다. 애플의 보안 정책에 따라 아이폰 사용자도 디지털 키를 이용할 수 없다.
이번에 현대차가 마이현대를 통해 대리 서비스를 제공함에 따라 디지털 키가 적용되지 않는 차량과 아이폰 사용자인 현대차 운전자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마이현대 2.0 버전을 출시하며 디지털 키 앱을 통해서만 신청할 수 있었던 방문세차와 디테일링 세차를 제공하며 이용대상을 확대한 바 있다.
현대차, 통합 고객 서비스 앱 '마이현대'.(사진=현대차)
또 현대차는 지난달 30일부터 디지털 키 앱에서 제공하는 카라이프 서비스 '픽업앤세차, 픽업앤대리, 픽업앤딜리버리, 방문세차'를 중단하고 마이현대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이로써 마이현대에서 제공하는 카라이프 서비스가 대폭 늘어났다.
현대차 관계자는 "앞으로도 제휴사 확대 및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 론칭을 통해 즐거운 자동차 생활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디지털 키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디지털 키2'를 선보이며 커넥티드 기술을 강화하고 있다. 디지털 키2는 스마트폰을 도어 핸들에 접촉해야 열렸던 기존 방식과 달리 초광대역무선통신(UWB)이 탑재돼 스마트폰 소지만으로도 차문을 열 수 있다. 아이폰 이용자도 이용 가능하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6일 제네시스 GV60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디지털 키 2를 배포하기 시작했다. 신형 G90에는 기본 적용됐다.
기아(000270) 2세대 니로에는 '디지털 키2 터치'가 탑재됐다. 기존 디지털 키와 기능은 같지만 아이폰 사용자도 쓸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앞으로 현대차그룹은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디지털 키 2를 현대차, 기아 차량에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