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카셰어링 서비스 그린카가 서버 오류로 수 시간째 먹통 상태다. 봄 맞이 나들이에 나섰던 고객들은 오도가도 못한 채 하루를 망쳤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10일 그린카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께부터 서버 오류로 인한 서비스 장애가 지속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외주 업체의 서버에 문제가 발생했다"며 "조속한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그린카는 장애가 발생한지 두 시간여가 지나서야 SNS 등을 통해 "이용이 원활하지 않다"고 공지했다. 안내문에서 그린카는 "문제 해결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 조치 중"이라며 "본 계정으로 메시지를 남기면 차후 보상방안에 대해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늦장 대응에 이용객들은 불만을 쏟아냈다. 애플리케이션이 제대로 실행되지 않아 차문 개폐, 시동, 반납처리 등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데 고객센터 연결 조차 원활하지 않은 탓이다. 차량 내부에 지갑, 가방 등 짐이 있어 함부로 자리를 뜰 수도 없었던 일부 고객은 기차, 비행기 등 연결 교통편을 놓친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들을 대중교통편으로 먼저 보내고 홀로 차량 근처에 남아있다고 전한 고객들도 있었다.
카셰어링 서비스 그린카가 10일 서버 오류로 수 시간째 먹통이 됐다. (사진=그린카 페이스북 캡처)
이후 그린카는 또 한 번의 공지를 통해 차량 반납 및 잠금, 차량 잠금 직접 해제 등과 관련된 상황별 조치법을 알렸다. 보상에 대해서는 장애시간 대여 또는 대여 예약 고객 전원에 전액 환불 조치를 진행한다. 그 밖의 추가 보상은 1:1 문의 후 진행한다.
그린카는 또 보다 빠른 조치를 위해 장애로 인한 불편 사항 제출처를 구글 닥스로 일원화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약 1000여명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유출돼 또 다른 논란이 야기됐다. 그린카 측의 설정 오류로 다른 이용자들이 제출한 답변이 모두에게 공개된 것이다. 현재 이 문제는 정상적으로 수정됐다.
한편, 이날 이용자들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개설해 대처방안 등을 공유했다. 고객센터와 가까스로 연결이된 일부 이용자는 공통적 문의 사항을 정리해 전달하기도 했다. 이 이용자에 따르면 그린카 측은 영수증 등 증빙자료를 첨부할 경우 임의로 차문을 개방하거나 귀가 시 소요된 교통비 등의 제반 비용을 보상할 예정이다. 만약 차 문을 열었지만 시동이 걸리지 않을 때에는 차량은 그대로 둔 채 귀가하면 된다. 차량은 추후 그린카 측이 자체 회수한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