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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외국인 사모으는 통신주, '통큰 배당'에 새정부 정책 기대감까지 솔솔
외국인, 이달 2.3조 순매도…통신주는 1700억 '줍줍'
입력 : 2022-04-12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 엑소더스를 지속하는 가운데도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주는 사모으고 있어 투자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높은 배당성향과 규제 리스크 완화 기대감 등이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일주일간 SK텔레콤을 860억원, KT를 730억원 순매수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으로 각각 1위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LG유플러스도 121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2조2872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나갔다.
 
최근 통신주들은 하락장에서도 방어 이상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이달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인 지수는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으로 구성된 'KRX 방송통신'으로, 4.78% 상승했다. 코스피가 2.3% 하락하는 동안 KT(3.1%), SK텔레콤(9.8%), LG유플러스(4.3%)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보였다. 특히 3월부터로 따지면 SK텔레콤은 5만4000원대에서 6만원대로 올라섰으며 KT는 3만2000원에서 3만7000원대로 상승하며 높은 주가 방어율을 보였다.
 
국내 주식 순매도 행진 속에서도 외국인이 통신주들을 순매수한 배경엔 1분기 개선될 실적이 배당 확대로 이어질 거란 기대감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경기 둔화 우려에 증시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때는 안정적인 수익률을 안겨주는 고배당주의 매력이 높아지곤 한다. 
 
이승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SK텔레콤이 분기 배당을 시작했고 LG유플러스는 단기 배당을 도입하고 또 배당 성향을 10%포인트 정도 상향 조절하면서 주주 환원을 좀 강화했다"며 "주주환원 정책 강화가 외국인 유입으로 이어지는 걸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10년간 통신주의 배당 수익률이 3~4%에서 움직였는데 현재 예상되는 배당을 배당수익률에 대입해보면 5~6% 정도가 나온다"며 "올해 SK텔레콤 배당금이 3600원, KT가 2100원, LG유플러스 700원 정도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통신사들은 불경기에서도 차세대 네트워크 서비스 출현 시 매출액 성장을 지속한 바 있고 높은 배당 수익률은 금리 인상기에도 위력을 발휘했던 경험이 있다"며 "인플레이션 발생에 따른 긴축, 경제 성장률 둔화 우려가 큰 상황에서 통신사만큼 안정적인 이익 성장을 지속할 만한 섹터를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판단했다.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019년부터 급증했던 통신사들의 5G 마케팅 비용의 인식 기간이 작년 4분기로 마무리되면서 출혈 경쟁이 완화되고, 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새 정부가 들어서며 규제 환경이 양호해질 거란 기대도 나온다. 증권가에선 통신산업 육성 정책은 힘을 받는 반면 통신요금 인하 가능성은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홍식 연구원은 "신정부에서도 통신산업 육성 정책이 나올 수밖에 없어 규제 환경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이미 5G, 6G를 기반으로 한 4차산업 육성을 주장한 바 있고 정권 특성상 인위적 통신요금 인하를 권고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과거 대선 전후 통신주는 규제 리스크로 한차례 몸살을 앓고 서서히 주가가 회복되는 경향을 보였지만, 이번엔 규제 리스크가 전혀 부상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우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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