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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아이, 주가하락에도 웃는 이유…‘꽃놀이패’ 된 콜옵션
넥스트아이, 콜옵션 행사로 최대주주 지배력 유지
입력 : 2022-04-13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넥스트아이(137940)가 발행한 전환사채(CB)의 전환가액이 최저전환가까지 내려가자 콜옵션(매도청구권)을 행사하고 나섰다. 넥스트아이의 경우 최근 실적부진과 최대주주의 주식담보대출로 지배력 약화가 우려되는 상황이었으나, 이번 콜옵션 행사로 지배력을 유지 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넥스트아이는 최근 중국 화장품 매출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자금조달이 있을 수 있어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자금조달로 최대주주의 지배력이 약해질 경우 적대적 M&A 등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넥스트아이, CB 70% 콜옵션 행사로 지분 3.32% 확보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넥스트아이는 전일 2020년 발행한 50억원 규모 CB의 콜옵션을 행사했다. 콜옵션 규모는 발행금액의 70%인 35억원이다. 해당 CB의 경우 이미 만기가 도래한 상황으로 언제든 주식전환이 가능한 상황이다.
 
앞서 넥스트아이는 2020년 11월 상상인플러스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5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한 바 있다. 당시 전환가액은 1925원으로 주식 전환가능 수량은 259만7402주(발행주식 대비 3.37%)에 불과했다. 다만, 최근 넥스트아이의 주가가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전환가액이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최저 조정한도(1348원)까지 내려갔다.
 
전환가액이 낮아지면서 주식 전환가능 수량도 370만9198주로 늘었다. 넥스트아이가 콜옵션을 행사한 35억원 규모의 CB를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발행되는 주식 수량은 260만(3.32%)주 수준이다.
 
넥스트아이의 콜옵션 행사는 최대주주인 유미도국제미용연쇄집단유한공사(유미도, Aesthetic International Beauty Chain Group)의 지배력이 약화를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마침 넥스트아이의 주가가 하락으로 CB의 전환가액이 낮아지면서 콜옵션 행사로 얻을 수 있는 주식 수량이 늘어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중국 실적 부진에 잦은 자금조달…최대주주 지배력 악화
 
(그래픽=뉴스토마토)
 
넥스트아이는 중국내 화장품유통 가맹점프랜차이즈를 담당하는 자회사 ‘NEXTEYE technology (China) Co.,Ltd’의 사업 손실로 실적이 지속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에 이어 코로나19 사태 등이 겹치면서 매출채권 회수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넥스트아이의 지난해 기준 손상채권은 19억원으로 전년(14억원) 대비 35.7% 증가했다. 이 중 97.4%에 해당하는 18억5000만원 가량은 6개월 이상 연체된 손상채권이다. 매출채권 회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회사의 실적도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넥스트아이의 연결기준 순손실은 212억원으로 적자전환 했으며, 2019년부터 3년 연속 영업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화사의 실적 부진으로 최대주주의 지배력도 약화됐다. 지난해 말 넥스트아이 최대주주인 유미도는 ‘에스에이치홀딩스컴퍼니’ 등에 50억원을 빌리면서 보유주식 900만주를 담보로 제공했으며, 올해 초에는 420만주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처분했다. 이에 담보를 제외한 유미도의 지분율은 2020년말 29.97%에서 현재 12.40%로 급감했다. 이번에 540만주의 담보를 확보한에스에이치홀딩스컴퍼니와 기존 2대주주였던 조이빌리언의 지분을 합할 경우 지분율은 13.19%로 최대주주인 유미도의 지분율(12.40%)을 넘어서게 된다.
 
넥스트아이의 콜옵션 행사로 최대주주의 지배력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콜옵션 CB(지분: 3.32%)와 유미도의 보유 주식을 합할 경우 15.72%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추가 자금 조달에 따른 리스크 요인은 여전한 상황이다. 넥스트아이는 올해 초에도 CB와 교환사채권(EB)을 각각 120억원, 22억원을 발행했다. 조달한 자금은 모두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CB 발행 시 최대주주의 지분율을 초과하는 콜옵션행사가 불가능해졌다”며 “증권시장을 통한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지속 될 경우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넥스트아이 "최대주주 지분 감소에 따른 적대적 M&A 가능성 낮아"
 
넥스트아이는 최대주주의 지분 감소와 관련해 적대적 M&A의 위험성은 낮다는 입장이다.
 
넥스트아이 관계자는 “최근 최대주주의 주식담보 제공과 지분 매도로 5% 이상 주주들의 지분율 합이 최대주주의 지분을 넘어섰다”면서도 “조이빌리언와는 과거부터 화장품 사업을 함께 해왔고, 에스에이치홀딩스와도 사업적으로 함께 진행할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하고 있는 만큼, 적대적 M&A의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콜옵션은 이미 사 온 상황인 만큼 재매각 여부 등은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실적 부진과 관련해선 “오프라인보단 온라인 사업 강화와 필러, NFT 등 신사업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끌어갈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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