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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선반영 아직? 긴축·경기둔화 우려에 코스피 또 하락
미 10년물 국채금리 2.8% 상회…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화
입력 : 2022-04-12 오후 5:28:55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연초부터 이어진 각종 악재를 선반영한 것으로 보였던 글로벌 증시가 이달 다시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 경기 둔화 및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등이 여전히 증시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분간 인플레이션 속도와 실물 경기 상황에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26.34포인트(-0.98%) 내린 2666.7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도 0.9% 하락한 913.82에 장을 마쳤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5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일본 생산자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높은 전년 대비 9.5% 상승한 것으로 발표되며 1982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2.8%를 상회했다"며 "이런 불안 요인으로 미국 시간외 선물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한국 증시도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예상보다 빠른 인플레이션 속도가 미국 긴축 정책을 당길 수 있다는 우려에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국채 금리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2.8%를 상회했으며, 국내에서도 전날 3년물 국채 금리가 약 10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3%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기술주와 신흥 주식시장의 타격은 더 클 거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달 3.4% 반등했던 나스닥 지수는 이달 들어 5% 이상 빠지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 "미국 금리 상승세가 아직 좀 부담이 되고 있고 특히 성장주 쪽에 더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부분이 있고요. 한국처럼 신흥국 증시는 연준의 긴축이 세지면 글로벌 자금들이 먼저 돈을 빼는 지역이니까 영향이 큰 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장중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2.79%선까지 도달하는 등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기술 및 성장주를 중심으로 조정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지난 3월 FOMC 의사록에서 확인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도 높은 양적 긴축에 대한 여진 속 인플레이션 경계심리가 금리 상승을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뉴욕 연방은행에서 발표한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6.6%로 지난 2월 6.0%를 상회하면서 2013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금융시장뿐 아니라 실물 경제단에서도 인플레이션 불안은 좀처럼 해소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에 시장의 관심도 인플레이션 속도와 펀더멘탈 여력으로 향하고 있다. 당장 새벽에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의 인플레이션 경계심을 심화하고 있다.
 
김영환 연구원은 "1, 2월보다 3월 물가가 더 높을 것으로 전망하는데 시장 예상인 8% 초반보다 더 튀는 결과가 나오면 한차례 더 긴축 우려가 반영될 가능성이 있고, 우려보다 양호한 지표가 나오면 시장이 좀 진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정책이 경기 둔화 우려를 키우고 있는 만큼 상하이 봉쇄 상황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상해지역 봉쇄가 43% 완화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글로벌 증시 하락 요인 중 하나였다는 점에서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경우 반등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관측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2693.10)보다 26.34포인트(0.98%) 내린 2666.76에 마감한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921.83)보다 8.01포인트(0.87%) 내린 913.82에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우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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