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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운용 펀드앱 출시 약 1년, 판매잔고 55%↑ '순항'
작년 5월 펀드 직접판매앱 '파인(PINE)' 출시
입력 : 2022-04-1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한화자산운용이 펀드 판매 앱을 통해 개인투자자들에게 직접 펀드를 판매해온 지 약 1년, 증권형 펀드를 중심으로 판매 잔고가 약 55% 증가하면서 설정 금액이 1조4000원대에 이르렀다. 계좌 수도 2만5000여개로, 과거 직판에 먼저 나섰던 운용사들과 비교했을 때 양호한 초기 성과를 보이고 있단 평가가 나온다. 다만 다음 단계로의 도약을 위해선 인지도 제도가 관건이 될 거란 분석도 나온다. 직판으로 성과를 내고 있는 메리츠자산운용과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경우 각각 존리·강방천 대표의 인지도와 대표 상품 등을 통해 외연을 넓혔기 때문이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이 직접 판매한 펀드의 설정 규모는 지난 2월 말 현재 기준 1조3941억원으로 집계됐다. 개인투자자를 상대로 펀드를 직접 판매하는 플랫폼(파인·PINE)을 출시하기 전 설정액은 8971억원, 약 1년 새 55% 가량 증가했다.
 
한편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5월 직판 펀드앱 파인을 출시하고 자사 펀드를 직접 판매하고 있다. 운용사에 따르면 파인 앱은 출시 9개월 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 15만건을 돌파했다. 
 
자산운용사는 통상 펀드 운용과 설계를 직접하지만 판매는 대중 인지도가 높은 은행이나 증권 권역에 넘긴다. 이 경우 접근성이 높은 대신 유통망을 한차례 더 거치는 만큼 수수료가 다소 비싸진다는 단점이 있고, 판매 과정에서 직접 운용 주체가 아닌 직원의 설명이 충분하지 않을 리스크도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최근 공모펀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펀드 판매 잔고가 약 55% 증가했다. 최근 1년 새 은행의 펀드 판매 잔고는 6조여원 줄은 데 반해 운용사 8곳을 통한 직접 판매액은 4조8851억원에서 7조1448억원으로 증가했다. 직접 투자 정보를 얻고 온라인에서 저렴한 펀드 선택하는 데 익숙한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나며 직판 규모는 오히려 성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판매 펀드의 구성에도 변화가 생겼다. 주로 법인이 뭉칫돈을 넣어두는 용도인 단기금융 상품(MMF, RP 등) 판매 비중이 급감하고 증권형 펀드 판매가 늘었다. 펀드 직판앱을 출시하기 전에는 직전인 작년 4월 판매 설정액 8971억원 가운데 29%인 2564억원이 단기금융 상품이었지만, 현재는 7%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장기 투자가 가능한 증권 펀드가 차지하고 있다.
 
특히 타깃데이티드펀드(TDF)와 EMP 등 장기·초분산 펀드 관심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자산운용에 따르면 라이프플러스TDF의 펀드 판매고 비중은 51%로 절반이 넘으며, '글로벌 메가 트렌드 EMP'는 뒤이어 11%를 차지했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파인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불확실한 경제 환경 속에서 고객의 투자메이트로 자리매김해 비대면 투자를 안내해온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아온 만큼, 앞으로도 디지털 금융환경에 익숙한 MZ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했다.
 
대표적인 펀드 직판 운용사 메리츠증권의 초기 1년 성과와 비교해서도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스타 매니저나 대표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통해 외연을 넓혀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화자산운용은 2030 세대를 타깃으로 깔끔하고 편리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펀드 앱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2018년 3월 직판을 시행한 메리츠증권은 이전에 직접 판매 금액이 없다시피했으나 1년 뒤인 2019년 2월 월 판매잔고가 94억원까지 늘었으며, 이듬해 2월엔 489억원을 판매했다.
 
2018년 하반기부터 스타 매니저 존리 대표를 필두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 결과 계좌 수가 현재 23만5000여좌까지 이르렀다. 2008년부터 펀드 직판을 시행한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강방천 대표를 필두로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고 적극 홍보해왔다. 
 
한편 작년 금융당국은 공모펀드 경쟁력을 제고하는 방안의 일환으로 온라인 펀드 판매 채널 확대를 과제로 삼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기존 창구 중심 판매보다는 온라인 및 직접판매 채널 활성화 등 판매채널의 개선에도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에셋플러스자산운용과 메리츠자산운용이 펀드 직판 선두주자로 입지를 다졌으며, 후발주자로 삼성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이 각각 2019년, 2021년부터 온라인 앱을 통해 직접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우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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