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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 번?"…중기협·단체장 국회·관가행에 업계 술렁
입력 : 2022-04-18 오후 2:43:22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임명에 중소기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중소기업협·단체장이 되면 관련 분야를 대표하는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긴 상황에서 이 후보자가 청문회를 마치고 중기부 장관으로 임명될 경우 중기협단체장의 진출 영역이 20조원에 가까운 예산을 주무르는 정부부처 수장으로까지 자리가 확대된다. 자리싸움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18일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준비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소상공인 손실보상 등에 답하면서 "여성벤처협회장일 때 지금 최승재 의원이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이었다. 그때부터 항상 소상공인과 관련된 일들은 같이 했었다"면서 소상공인 현안에 소홀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 후보자 역시 업계 단체장 출신으로 의원이 된 인물이다. 한국여성벤처협회 9대 회장을 지내며 여성벤처기업계를 대표했던 인물로 지난 2020년 21대 총선을 통해 비례대표 13번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21대 총선에는 유난히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계 인물들 다수가 국회로 향했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을 역임한 한무경 의원은 비례대표 3번으로, 소상공인연합회장을 지낸 최승재 의원은 14번을 부여받았고 나란히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 김경만, 이동주 의원은 당시 더불어시민당의 비례대표 2번, 4번을 배정받아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김 의원은 중소기업중앙회 공채 출신으로 경제정책본부장을 지냈으며 이 의원은 소상공인 출신으로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이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무사히 마칠 경우 중기협단체장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중기부 장관에 임명되게 된다. 중기부 출범 이후 줄곧 정치인이 장관자리에 올랐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기업 경험이 있는 인물이 장관직에 오르게 되는 것이도 하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이 후보자를 두고 "현직 국회의원이기는 하지만 정치인으로 분류하기보다는 기업인에 가깝다고 본다"면서 "기업을 창업한 경험을 가지고 있고, 현재 윤석열 인수위와도 관계를 가지고 있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을 두고 업계에서는 중기협단체장이 국회의원 혹은 장관까지 노려볼 수 있는 중간 단계로 여겨지며 자리 싸움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에 술렁이고 있다. 과거에도 해당 자리에 새로운 인물이 승진하거나 당선되면 '곧 금뱃지 달겠다, 금뱃지에 관심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돌기도 했다. 중기협단체장은 업계 내 지위가 인정되는 만큼 직·간접적으로 사업적 이득을 보거나 인맥을 넓히는 등 유·무형의 이점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소기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이미 국회의원으로 가는 통로로 생각하면서 관련단체가 수없이 생겨나고 '장'을 맡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번에 장관까지 나오면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에 들어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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